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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평점 :
『환상서점』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 출판
📖
어느 날, 어느 밤, 어느 길. 가던 방향을 잃었을 때쯤 도착할 수 있는 서점이 있다.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은 무한정. 책을 살 필요도 없으며 원한다면 서점주인의 낭독을 감상할 수도 있다. 들어오는 데 필요한 건 약간의 각오와 휴식을 원하는 피로감. 그뿐이다.
꿈결 같은 허상과 눈부신 실재가 혼재하는 곳. 선으로 그린 심해와 글자로 쓴 우주가 빼곡하게 들어찬 장소.
환상서점이라고.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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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와 연서의 첫 만남.
남자는 저승차사의 명부에 자기의 이름을 지우고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는 세월을 지낸다. 어느 날 시장에 갔다 아끼는 책을 떨어뜨린다. 우연히 소녀가 그 책을 발견하고 남자를 따라나서는데 이 순간은 신이 이끈 필연이었다. 부잣집 소녀는 숲속에서 길을 잃고 무서움에 울고 있다 남자를 만나니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 이후로 소녀는 요괴와 범이 있는 숲에 하룻강아지처럼 무서운 줄 모르고 뻔질나게 남자를 찾아왔다. 남자는 찾아오는 어린 소녀를 위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소녀는 여인이 되었고 이름 없는 남자에게 서점 주인이라는 뜻의 ‘서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남자는 여인을 만나고 꽃이 피고 나비가 찾아오는 봄을 느끼며 그동안 마루 밑의 차가웠던 과거에서 빠져나온 것 같다. 여인은 다른 남자와 혼인을 하고(연서는 진짜 이 남편과의 악연도 😭 ) 황폐해진 삶을 산다. 남자는 여인과 도망을 치다 절벽 아래로 함께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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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게 말한다면 서주와 연서의 길고 긴 인연의 이야기.
이건 로맨스 소설이다. 연서가 기억하지 못해도 서주가 뒤에서 안을 때 연서의 그 떨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다.
처음부터 안아주었더라면 이리도 절절하게 그리워하지 않을텐데. 왜 서주가 환상서점을 떠나지 못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모아두는지 읽는데 너무 슬프기도 하고 다정함에 빠져들었다. 함께 하지 못한 연인을 평생 그리워하며 외로움으로 가득한 이 남자가 너무 매력있다.
“잠 못 이루는 밤 동안 우린 함께할 거야.“
(내가 함께 하면 안 될까요? 😍)
저승차사(까망이), 옥토, 마고신 들이 나오고 저승과 이승의 비현실적 세계 이야기에 도깨비가 떠올랐다. 서점 주인인 남자는 망령처럼 죽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여인은 매번 환생을 하지만 남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질긴 인연 속 남자가 한없는 기다림의 벌을 받는 것일까. 기억이 없는 여자가 과거의 기억을 알고나서 힘들어하는 것이 벌을 받는 것일까. 소설 속 이야기의 인물들을 환상서점에 갇힌 듯 끝날 수 없는 세계에 두고 온 것 같다.
지루함이 없이 재미있다. 밀리의 서재에서 종합베스트 1위에 독자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된 책이라 글을 읽는데 귀에서 들리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전자책에 없던 미공개 에피소드도 종이책에 있다고 하니 전자책을 미리 접한 독자라면 종이책을 펼쳐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다 읽고 나면 환상서점 주인에게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고 나온 듯하다. 잠 못 이루는 밤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도 서주에게 연서가 찾아온 것처럼 누군가가 찾아올 것만 같아 기다려진다. 둘의 환생과 이별, 반복되는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괜한 헛기침을 몇 번 하고 목소리를 골랐다. 대답하기 위해 눈을 마주치니 마음이 이상하게 울렁였다. 구름을 타고 오르는 듯, 버들가지가 몸을 간지럽히는 듯. 생전 느껴본 적 없는 감각이었다. 그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 정체 모를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짐짓 냉랭한 척했다.
P241 소녀가 여인이되고 서주는 사랑에 빠졌다.
🔖다만 나는 너에게 이야기를 들려줄게. 네가 좋아하던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모아둘 거야. 그리고 네가 오면 밤새 그것들을 늘어놓을게. 그리운 어느 옛날처럼.
잠 못 이루는 밤 동안 우린 함께할 거야.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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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스투유’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다만 나는 너에게 이야기를 들려줄게. 네가 좋아하던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모아둘 거야. 그리고 네가 오면 밤새 그것들을 늘어놓을게. 그리운 어느 옛날처럼. 잠 못 이루는 밤 동안 우린 함께할 거야.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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