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비행 - 2022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박현민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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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비행》

박현민 그림

창비 스위치


 

🌼보도블럭 사이에 핀 민들레.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알록달록한 민들레를 표지에 그렸는데 어떤 눈으로 민들레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처음 펼쳤을 때는 어지러웠다.

두 번째에는 민들레의 시선들로 다가오는 것들이 보였다.

세 번째는 글이 보이면서 늘 짓밟히는 민들레의 마음이 느껴졌다.

🌼따르릉 자전거 바퀴, 킁킁 짓으며 이를 드러낸 개, 사람들의 신발 아래 민들레의 꽃은 점점 더 아래로 밟힌다.



 

나무에서 스스륵 떨어진 번데기에서 노란 나비가 나오는 과정을 지켜보는 민들레는 ‘겁내지 않고 똑바로 볼 거야’ 라고 다짐한다. 사실 민들레는 무섭다고 피할 수 없으므로 자신을 향해 오는 것에 물리적으로는 당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고난에도 꿋꿋하게 이겨내려는 마음을 담고 있었다.

🌼민들레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은 늘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한정된 배경이지만 공포, 어둠, 낯선 것들에도 날아오르고 싶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꽃이 지고 민들레씨앗은 자신을 뽑은 소녀의 입에서 후후 바람과 함께 날아간다. 민들레는 죽었지만 자신이 본 노란 나비처럼 하늘을 훨훨 여행하다 또 낯선 곳으로 정착할 것이다. 여러 씨앗들은 보도블럭 사이에 피어 관심받지 못한채 살아갈 수도 있지만 예쁜 꽃밭에 떨어져 노오랗게 강렬히 빛내며 꽃피울지도 모르겠다.


 

🌼<도시 비행> 은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박현민 작가의 그림으로 누군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작가의 의도와 그림의 해석에 따라 미술관에 걸린 점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해주듯 동화책도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 생각이 든다. 비록 보도블럭 사이 피어난 민들레일지라도 살아남고자 하는 강한 생명력이 도시 비행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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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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