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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3.3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SAMTOH』 샘터 2023. 03
- 집밥

📚 Special Theme_Essay3 엄마의 마음으로 차리는 홈파티 음식
마음이 맞고 말이 통하며 입맛까지 비슷한 벗들과 밥을 해 먹는 매력은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에서의 외식과 꽤나 다르다. 손수 해 먹는 음식에는 즐거움과 정성이라는 조미료가 저절로 첨가된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순수한 마음이 가득한 이 순간만큼은 미혼이더라도, 남성이더라도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는 셈이다.
P24
취미로 요리하는 남자, 아이들을 위한 아빠 레시피 등 유독 남자들의 요리가 많이 나왔다. 내심 읽으면서 왜 우리 남편은 요리 시도도 하지 않는 걸까 푸념이 시작된다. 여기 나오는 남자들은 집밥이 특별하게 요리를 잘하는 손맛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사람의 모습만 보아도 즐거운 마음과 나를 위한 선물처럼 삶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 듯했다.
📚 Special Theme_Letter 2 언니의 자취방에 차려진 밥상
언니가 손수 차려준 밥상은 그 어떤 식사보다 맛있었다. 언니에게 엄지를 치켜 보이며 밥을 두 그릇이나 싹싹 비웠던 그날의 기억이 견고한 회색도시에서 버티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P37
홀로 생활하는 자취생에게 집밥이란 인스턴트와 빵같은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대부분인데, 그런 자취생에게 밑반찬과 된장찌개는 한 끼로 끝나는 음식이 아니라 두고 두고 그 행복했던 기억이 힘든 날에는 힘을 준다.
이번 3월호 집밥은 나와 남편, 아이들, 자취생, 부모님, 지인 등 모두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먹는 사람을 생각해서 정성껏 요리를 하는 것도 즐겁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흐뭇할 수 없다.
📚 Special Theme_Letter 4 그리운 불고기의 맛
내게 불고기란 음식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자식을 위해 갖은 정성으로 살뜰히 고기를 구워내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머니의 손맛 깃든 그 불고기를 한 번만 더 먹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운 어머니의 미소가 새벽 강가에 핀 물안개처럼 내 마음속에 오롯이 피어오른다.
P41
나는 이렇게 집밥 하나가 그리움까지 끌어낼 거라고 생각 못했었다. 그냥 다양한 집밥의 종류만 떠올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시던 어머니의 기억이라니..눈시울 붉어질 수 밖에 없는 글이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할머니가 해준 음식이 생각이 날 때가 있는데 다시 먹을 수 없고,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마냥 그립기만 하다. 샘터는 왜 자꾸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가! ㅎㅎ

📚 이달에 만난 사람 - ‘은유’ 작가
세상에는 거친 환경에 놓여야 제대로 영그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뜨거운 흙 가마에서 매끈해지는 도자기. 칼자람을 수십 번 견뎌야 맛이 깊어지는 건어(乾魚), 그리고 작가 은유의 언어.
P43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할수록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견고해졌다. 괴로운 처지에 놓인 타인을 외면하지 못하는 ‘고통 공감형 작가’. 나란 사람이 이렇게 복잡한 존재구나 하는 자각은 번번이 타인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결되었다.
P46
“책을 보다가 문장 한 줄에서 생각의 씨앗이 발아하면 점점 부풀어요. 나는 왜 이 문장에 끌렸을까, 작가의 견해에 동의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 던지는 질문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죠. 그러면서 책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요. 단어 하나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에 대한 상상력이 커질 때 글에 담긴 의미를 보는 눈도 생기는 것 같아요.”
P47
은유 작가는 글을 쓰기위해 책을 끊임없이 읽고 필사하며 글을 꾸준히 읽는다고 했다. 그냥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고 글을 쓴 작가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하는 노력들을 하는모습은 나는 책을 읽을 때 스토리의 재미에만 집중하거나 과하게 꾸밈 많은 글을 선호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내가 글을 읽는 습관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가님들의 생각은 늘 읽어도 궁금하다 :)

📚+이달의 초록문장+
미움의 이면에는 반드시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고이케 마리코 <달밤 숲속의 올빼미> 중-
+인생은 과정이다. 틀렸다는 자괴감이 들 때도, 망쳤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우린 방법을 찾아 다시 실행해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서로를 보듬어주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줄 수 있다. P53
📚 오늘의 언박싱 - 이승희 에세이스트
얼마 전부터 캠코더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깨끗한 화질의 스마트폰 영상보다 조금 뿌옇게 보이는 저화질 영상은 묘한 향수를 일으켰다. 그러다 무방비 상태로 유튜브를 보던 중에 걸그룹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를 접하고는 캠코더를 향한 내 열망의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P63
빈티지 물건들이 주는 향수는 단순 흥미나 컬렉터들과는 조금 더 다른 애착을 유발한다. 물건이 나를 과거 시간으로 회귀시켜주거나 그 시대를 현재에서 재현될 수는 없을까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화질이 낮은 캠코더로 원하는 영상 색감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를 보여주었는데 나도 모르게 화질이 낮다고 골동품도 아닌 카메라들이 생각났다. 우리는 너무 앞을 보고 달렸는데 이런 물건들로 잠시 옛날을, 그 시절을 돌이켜보라는 것 같아 좋았다.
📚 내가 사랑한 그림-우리의 장미빛 봄을 위해. 이소영 아트컬렉터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가 남긴 말이다. 예술의 진정한 의미는 비단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만 있지 않고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야 한다고 믿는 나지만, 고통스러운 현실이 끈질기게 이어질 때조차 예술에만큼은 기쁨과 환희만 담으려 노력했던 뒤피의 정신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유효하다.
P77

📚 길모퉁이 도시기행: 이탈리아 산 비토 알티볼레-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최예선’ 아트칼럼니스트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바람의 독특한 감촉과 함께 낯선 세상을 살았던 미지의 사람들이 다정히 나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우연히 발길이 닿은 곳에서 뜻밖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났던 순간들. 그 짧은 순간들이 모여 내가 찾아갈 세상, 내가 살아갈 세상을 향해 작은 길을 만들어주었음을 안다.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더 이상은 헤매지 않기로 했다. 그날의 바람이 그곳으로 데려다 줄 것을 알기에.
P100
이번 도시기행을 읽으니 이탈리아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화려한 건축물, 유명관광지를 찾아가는 여행도 있지만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장소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들이 깨어나 편안함을 찾을 때도 있다.
📚 슬기로운 로컬생활: 바지락이 맺어준 고창과의 특별한 인연-‘바지락 총각’ 한승우 씨
지금의 고창의 성공적 바지락 총각으로 자리 잡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포기하면서 노력들이 모두 실패라는 이름 아래 묻혀버리는데 한승우씨는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도전에 실패했지만 멈추지 않았고, 거기에 더해 시골 사람들의 텃새에도 묵묵히 견뎠다. 마음은 통한다 했던지 젊은이의 기술력과 마을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갯벌과 자금을 더해주겠다고 하니 이야말로 슬기로운 로컬생활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도 한승우씨는 어민들의 노동이 헛되지 않도록 사업을 착실히 수행시킬 생각이었다. 자신의 부귀영화도 좋지만 다 함께 잘 살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사업 연구에 매진한다는 것!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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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서평단으로 ‘샘터’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할수록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견고해졌다. 괴로운 처지에 놓인 타인을 외면하지 못하는 ‘고통 공감형 작가’. 나란 사람이 이렇게 복잡한 존재구나 하는 자각은 번번이 타인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결되었다. - P46
내게 불고기란 음식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자식을 위해 갖은 정성으로 살뜰히 고기를 구워내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머니의 손맛 깃든 그 불고기를 한 번만 더 먹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운 어머니의 미소가 새벽 강가에 핀 물안개처럼 내 마음속에 오롯이 피어오른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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