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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월간 샘터 2023년 01월호 - 나이 ㅣ 월간 샘터 635
샘터 편집부 / 샘터사(잡지) / 2023년 1월
평점 :
『SAMTOH』 샘터 2023. 01 '나이'
샘터 출판

사람사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좋았다.
가족도 친구도 직장동료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속마음의 이야기를 할 만큼의 여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샘터는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아모르파티> 노래 가사인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글을 보고 한 해 지날 때마다 마음과 달리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다는 것을 실감하니 나이를 부정하고 싶지만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새해 다짐을 한번 해본다.
‘오수진’ 기상캐스터의 이야기는 현재를 즐기고 삶에 감사해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할 수 있게 밝았다.
심장이식수술로 면역억제제 같은 약을 먹어야 하지만 힘들어하기보다 새 삶을 살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나이보다 하루, 한 달, 한 해 새로운 시간이 주어지는 것을 콩닥콩닥 뛰는 심장으로 알려주는 듯하다. 이렇게 병과 싸워 이긴 이야기, 현재 진행형이지만 기적이라 생각하며 삶을 즐기는 마음들을 전해주는 밝은 이야기들은 힘든 병과 싸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면의 어둠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주 실렸으면 한다.

최근 읽은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의 ‘이소영’ 작가님의 글이 있어 무척 반가웠다.
미술에 대하여 진심인 작가는 아트컬렉팅에 대하여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을 보고 즐기고 수집하는 향유의 가치에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더 미술작가를 세상 밖으로 꺼내 소통해주기도 하고 미술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먹고 살기 힘들어도 미술작품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면 삶을 희망으로 바꿀 자신만의 작은 안식처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샘터 1월호 나이는 이제는 중장년층으로 접어드는 나에게는 ‘아직은 젊다’라는 메세지를 주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일상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사진으로 변한 내 모습을 보거나 청년층에게 밀려 구직난에 힘들어 할 때,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자주 아픈 것 같을 때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에 서글펐다. 젊을 때와 달리 부딪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힘은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산다면 내 삶은 이런 축척된 시간들로 채워져 훗날 되돌아보았을 때 그 때의 과거인 지금을 생각하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책 속 밑줄긋기
🌿이달의 초록문장
‘본질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곳을 보는 사람이다. 장소가 어디든 그곳은 세계의 일부이므로 시간과 장소의 법칙이 여전히 적용될 것이다. 해가 뜨고 지고 달도 뜨고 질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중-
P53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단편소설 작가 앨리스 먼로는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면서 상황에 반응하는 능력이 어떤 면에서 차단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에 크게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 모든 걸 잃을 가능성, 전에 삶을 가득 채웠던 것들을 잃을 가능성을 이제는 좀 더 의식하고 있다“는 말을.
P21 더는 스무 살이 아니지만. 염승숙
걸맞는 나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지나치게 정적이고, 안 좋은 의미로 너무 어른스럽다. 흥분하고 도전하고 좋아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것은 어린이이고 그것들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른이라면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어른이 되면 더 잘 놀 수 있다.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경험 때문에 행동의 폭은 넓어지고 생각은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의 가르침과 깨달음에는 지켜내고 존중하고 배워야 할 훌륭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모두 맞는 것은 아니고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나이에 덧씌워진 관념은 더더욱 그렇다.
P23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정용준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들 때, 그 시간을 잠시 멈춰 세워줄 장소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언제든 숨어들어 마음껏 머리를 비울 아지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열심히 살아낼 힘이 샘솟을 테니 말이다.
P63 제주에서 찾은 푸른 아파트. 이승희
이제 와 생각해보면 삶이란 대책 없는 안심과 알 수 없는 불안 사이 균형을 잡으며 어찌 되었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아닌가. 그때 내가 배운 건 그저 자전거 타기가 아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어린이가 그와 같은 방식으로 두발자전거를 배웠다. 나를 넘어지게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아래서, 결국 배반을 당하면서 값진 교훈으로 균형을 얻었다. 그즈음 치러낸 일들이 대체로 그렇다. 이를테면 유치를 빼는 일. 흔들리는 이를 실로 묶은 뒤 부들부들 떨다 보면 누가 탁 이마를 때린 사이 벌써 이는 빠져 있었다. 겪고 보면 별일 아닌 일. 누구나 그렇게 사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
P69 자전거 이야기. 유희경
미술가들은 나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표현을 하는데 그들이 창작한 예술작품이 우리 집 벽에 걸려있으면 나는 예술가들과 생각을 나누는 기분이 든다.
…
여전히 많은 사람이 집안에 미술작품을 걸어놓고 사는 삶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며 의아해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반응을 향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림이 걸린 벽은 예술가들의 생각이 걸린 벽이며, 그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P77 예술가의 생각이 걸린 벽.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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