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최진영 외 지음, 김동현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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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억지로 시간을 쪼개서라도 읽기 위해 북클럽도 기회가 되면 몇 개 참여하고 있어요. 아래는 창비 스위치 북클럽 필라멘트 6월 1차 미션완료한 내용입니다. 

저는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지 땀나는 여름 밤, 푸르른 여름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여름이었다의 주제 맞게 시작되는 북클럽의 책은 여름하면 덥다가 아니라 잠든 나의 가슴뛰게 할 수 있는 첫사랑이야기로 시작하더라구요 😌  첫사랑에 관하여 읽고 가슴뛴 이야기 올려봅니다 ❤️

🟪 내 사랑의 원형. 
최진영 『첫사랑』

1.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

  Y가 준 편지에서 Y가 칠한 문장 "But now I know the meaning of ture love" 대신 
J의 아름다운 미소와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일기장에는 "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touch the sky"를 쓰고 Y이야기는 빼먹었다는 내용에서
사랑이건 아니건 사람과의 관계에서 분명 저런 경험을 한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분명 이 사람에게 마음을 받았지만 정녕 나는 다른 사람을 떠올리고 다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사람의 마음이 서로가 통해서 끌어당기면 좋으련만 모든 만남이 그렇게 될 수는 없다는 것. 노래 가사에서 보고싶은 것만 보이는 것 처럼 사랑은 어쩌면 이기적인 것이라는 것을 가사 문장으로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었다.

2. 나의 사랑의 원형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사랑의 원형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그 사진을 연인에게 주었다가 헤어질 때 받는다. 연인과의 헤어질 때 끝맺음을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끝이 좋지 않을 때 연인과 서로 주고 받았던 선물을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사랑의 원형인 사진을 주었다가 돌려받는 것은 더 크게 상대방에게 종료의 의미를 던져주는 것 같다. 
  반대로 상대방이 사랑의 원형을 자신이 아닌 타인의 사진을 받는다는 것은 나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100%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서운함과 외로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나와 너만 있어야 하는 사랑에 또다른 3자가 항상 존재하는 느낌은 누구나 싫을 테니까 말이다. 

---📚 책 속 밑줄긋기
나는 부모님과 달리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할수록 더 외로워졌다. 그저 외로울 뿐이라면 어떻게든 꾹 참아 보겠는데, 사랑과 함께 오는 외로움은 꼭 경멸이나 굴욕감의 손을 잡고 왔다. P15

아름다웠다.
가슴이 뛰었다. 머릿속 굵은 핏줄 하나가 터져 버린 듯 심각한 두통이 밀려왔다. 손발이 저렸다. 나도 모르게 발을 굴렸다. 몸이 둥실 떠올랐다. J가 웃을 때 마다 콩콩, 머리로 교실 천장을 박았다. P18

아름다움과 사랑이란 단어는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를 무지막지하게 끌어당겼다. 그날 일기장에 "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touch the sky" 란 문장과 J의 미소와 아름다움과 죽고 싶다는 내용을 썼다. 어쩌다 보니 Y얘기는 빼먹고 말았다. P21

메마른 냄사는 J의 것. 작은 나무처럼 웅크린 채 울던J. 뒷모습만으로도 완전한 J.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J. 늘 나를 두리번거리게 하는 J.
그날 역시 죽고 싶다는 내용과 J에 대한 이야기로 일기장을 채웠다. '아름답다'란 단어를 반복해서 쓰기도 했다. '아름답다'와 '사랑'은 지구와 달처럼 늘 함께 움직였다. 팔이 아파 Y와의 첫 키스 얘기는 쓰지 않았다. P28


🟪 우리를 끝내 붙잡아 살게 하는 힘.
박상영 『햄릿 어떠세요?』

1.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

내가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고 믿었던 현실이 실은, 헬륨을 넣은 풍선처럼 이리저리 정처 없이 나부끼고 있었던 것에 불과헀다는 사실을. 현실은 전혀 정제되어 있거나 아름답지 않으며, 일상에 연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지금 이순간이 내 삶이라는 사실을. p51

아이돌 연습생인 '나'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상품과 같은 존재이며, 데뷔에 대한 기대감과 탈락의 반복에 지침이었다. '곰곰'은 그러한 '나'에게 필요한 존재라 말해주지만, 정작 곰곰은 일주일에 여덦번 술을 마시고 자살기도를 하는 모습은 불쌍하다는 연민때문에 쉽게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곰곰으로 흔들리는 지금 이순간을 인정하면 흔들리는 '나'를 멈출 수 없을 것 같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하고 지금 비록 탈락자이지만 분명 성공을 할 것ff이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도 내 삶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2. 햄릿의 대사와 함께 곰곰을 추억하는 '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격렬한 사랑의 마음도 아니었고, 설렘가득함과 풋풋함도 없다. 오랜 연인처럼 일상을 함께 하고 힘듦을 기댐으로 외로움을 채워주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던 게 사랑이었다고 깨달은 것은 아닐까?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데 곰곰과 함께 했던 연극 햄릿의 대사가 떠오르고, 곰곰을 만난 것은 심심해서 그냥 있던 시간이 아니라 자신도 인정받지 못한 시간들 속에서 삶의 끈을 놓아버리려는 연약한 곰곰을 돌봐주고, 곰곰이 회복되는 과정들을 보며 자신도 치유가 된 것이라 생각든다.

하지만 벌레 득실거리는 볕들지 않는 환경속에서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남자와 동거를 했다는 시간은 아이돌 데뷔를 앞둔 자신에게 인정할 수 없는 시간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사랑이 아니었다고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 수 밖에 없었을지도. 

——📚책속 밑줄긋기
그때의 내게 있어서 손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나까. 곰곰은 p46

내가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고 믿었던 현실이 실은, 헬륨을 넣은 풍선처럼 이리저리 정처 없이 나부끼고 있었던 것에 불과헀다는 사실을. 현실은 전혀 정제되어 있거나 아름답지 않으며, 일상에 연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지금 이순간이 내 삶이라는 사실을. p51

나는 그런 곰곰이 변화가 좋다가도 가끔씩 울적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다. 곰곰, 아직도 내가 필요한 것 맞지, 묻고 싶었지만 너무 순정 만화의 대사 같아 관뒀다. p56

있잖아, 곰곰.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믿었어. 근데 그냥 특별해지고 싶은 거였어. 
너 특별해.
아냐. 특별해지고 싶다는 건, 특별하지 않다는 증거야. 
특별히 술을 많이 마시기는 하는데, 그건 별로 안 특별한 건가?
정말 특별한 아이들은 자신의 특별함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그냥 존재하는 그대로 빛나.
그게 좋은 건가.
난 그게 항상 슬펐어. p58

자는 곰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손목의 상처를 만져 보았다. 상처가 났다 아문 부분이 단단해져 있었다. 단단한 조직을 따라 여러 번 지문을 문질렀다. 우리가 손을 잡고 자지 않은 게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p61

리허설이 시작됐고, 천장의 조명이 켜졌다. 나는 천장을 향해 손을 뻗어 눈을 가렸다. 너무 밝아서 닿을 것만 같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스물넷. 누군가는 아직 아무 시작도 하지 않았을 나이에 나는 포기와 체념이 때로는 나를 위한 최선일 수 있음을 배웠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 드는 조명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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