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자화상 -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오은정 지음 / 안그라픽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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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심으로 나를 그리고 싶습니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책 속에서 무엇이든 척척해내는 김과장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회사일도 집안일도 아이들 교육도 끼니챙기는 일도 모두 해내는 해결사이다.
나는 쉼이 필요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하고, 일과 가정 모두 놓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익혀야하고,
부모님께 효도도 해야하는 짐을 갖고 있다.

🔅지금의 내 모습
자화상을 그려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그려야할 지 모르겠다.
그림을 보고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직접 그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인물화를 그리기 전 시동을 거는 것이 먼저다.
인물화 기법이니 기본기니 전부 옆으로 밀고 순수한 갈망으로 인물을 그려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물화를 어려워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이런 워밍업을 하지 않아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했던가. 인물화에서 첫 단추는 선긋기나 형태력 연습,해부학이 아니다.

‘그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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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볼 때

그걸로 충분한 하루다.
은정아,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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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일과 삶의 균형은 어느 정도까지 분배해야할까? 나는 항상 스스로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 인간인지 먼저 물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욕심내면 오래 걸리는 건 각오해야 했고, 무리하면 어김없이 후유증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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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하라.
비트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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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가 답은 아니다

개인은 집단에게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고투를 벌여야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외롭고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독립적인 삶을 위해 지불하는 값은 아무리 높아도 비싼 것이 아니다.

니체

*거꾸로 걸어간다

그냥 하루아침에 한번 해볼까 하고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그의 삶은 한 권의 소설 같았다. 만일 그가 7년 전, 퇴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퇴사가 답은 아니다. 그는 결혼도 돈도 버젓한 직장도 옆으로 밀어두어야 했기에 인생의 큰 손실을 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먼저 해야 할 것을 향해 과감하게 거꾸로 갔다. 그래서 애초에 인생의 손실 같은 건 없었을지도. 자기다운 삶을 사는 그가 거울 같은 배우자를 만날 거란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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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

에피파니epiphany란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 속에서 갑자기 경험하는 영원한 것에 대한 감각 혹은 통찰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이 말이 그리스어로 ‘귀한 것이 나타난다’는 뜻이며, 기독교에서는 신의 존재가 현세에 드러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웃고 있는 가면 속의 진짜 내 모습을 다 드러내.
빛나는 나를, 소중한 내 영혼을 이제야 깨달아.
좀 부족해도 너무 아름다운걸.
이렇게 소중한 날 왜 숨겨두고 싶었는지.
뭐가 그리 두려워 내 진짜 모습을 숨겼는지.
조금은 뭉툭하고 부족할지 몰라.
하지만 이대로의 내가 곧 나인걸.

세상의 기준보다 모자라 보일지라도, 그것은 말 그대로 허공 속 기준일 뿐일 테고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의 보물을 발견하는 일이다. 지금의 나, 이렇게 생긴 나,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나 자체로의 나, 이대로의 나, 숨길 필요 없는 바로 나, 내가 사랑하는 나.

——
이것도 나예요
문득 한 가지 이미지가 고착화된 인기 연예인들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봤다. 언제나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대표 이미지는 또 어떤가? 만능 해결사 엄마의 대표 이미지는?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김과장의 이미지는? 사실, 남들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가 주로 대표 이미지가 될진대, 그 또한 대표 이미지 함정에 빠지는 셈이다. 주변 사람의 기대치에서 멀어질 때 나는 쓰레기가 되는 것 같은 죄책감도 느낀다. 부모님 댁에 가면 난 여전히 마음 약한 막내 딸이고, 어릴 적 친구들 모임에선 장난기 많은 친구이며, 일적으로 만나는 관계자에겐 까다로운 작가일 것이다. 이젠 나의 태도를 바꿔보기로 했다. 대표 이미지는 수시로 바뀔 수 있고, 누가 내게 “대체 넌 뭐가 진짜야?”라고 묻는다면 이게 다 내 모습이라 당당히 말할 것이다
“이 모습도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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