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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 ㅣ 삐(BB) 시리즈
키미앤일이 지음 / 니들북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일상에 울리는 경보음, 삐(BB)!
🌽결론: 채식은 즐겁다!
🥬🥒🌶🫑🥕🧄🧅🌽🥑🍆🍅🥝🥥🍈🫐🥦
🥦가끔은 놓아 주는 것도 방법
채식을 하게 되면 고기의 잡내에 상당히 민감해진다. 내가 예민해서라기보다는 육식을 할 때는 고기의 잡내에 무뎌져서 미처 몰랐던 것들이다. 양고기를 처음엔 냄새 때문에 잘 먹지 못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아무렇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추억 속에 있는 그 맛을 이제는 도통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맛없는 통닭을 바라보며 이젠 두 번 다시 통닭 따위 먹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추억에 얽매여 있는 한 같은 실 수를 계속해서 반복할 것이다. 처음에는 죄책감과 자책감으로 꽤나 끙끙거렸다.
규칙과 규율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지켜졌을 때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칙과 규율이 주는 무게감에 짓눌려서 벅찰 땐 가끔 내려놓는 편을 택하는 것이 차라리 좋다.
하루 정도는, 한 끼 정도는 무너져도 괜찮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걸으면 되니까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연예찬
시간에 밀려 밤이 걷히고 나면,
간밤에 그런 어둠이 있었냐는 듯 청아한 빛과 함께 아침이 찾아온다.
아침은 새벽이슬이 머금고 있는 수분 때문인지 대기가 촉촉하다. 아침에 마시는 공가는 하루 중 사장 상쾌하다. 이슬 때문인지는 몰라도 청량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참 맛있다.
두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버린다 해도, 대기가 뿜어내는 기운만으로도 아침인지 알 수 있다. 청아했던 빛이 조금씩 풍성해지면 대지에 빛이 한가득 들어차면 굳이 시계를 보지 않아도 낮이라는 걸 안다.
이제부터라도 나다움을 찾거나 혹 없었다 하더라도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연스러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어두운 밤,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 오늘의 한 발짝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우리 환경을, 지구의 생태를 이렇게 만드는 데 일조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걱정이나 자책만 하기보다는 어설프게라도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 더 값지다. 산에 오르다가 힘든 순간이 오면 보통 발만 쳐다보며 걷게 된다. 하지만 꿋꿋하게 한 걸음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파른 구간을 지나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건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하다.
환경 보호니 비건이니 하는 것들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너무 멀리 보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코앞의 상황만 보며
전진하는 것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지구에 사는 한 동물로서,
사유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부디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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