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 - 일의 속도가 성과를 좌우한다
기베 도모유키 지음, 장인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습니다. 뭔가 일 잘하는 사람의 노하우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호기심에서 선택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안다고 바로 실천할 순 없겠지만, 모를 때와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 것 같아요


표지만 봐도 뭔가 빨리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일의 속도가 성과를 좌우한다'는 부제가 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책입니다. 


같은 시간 안에 전혀 다른 결과를 내는 사람들의 75가지 기술이 담겨있어요. 늘 시간이 부족한다면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하는데요,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 기베 도모유키는 일본 IBM에서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입사 3년만에 프로젝트 매니저가 될 정도로 탁월한 업무성과를 보여주는 인물로 업무기술와 관련한 다양한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고 하네요.


업무 - 작업 - 팀웍 - 업무환경 - 사고전환 5개의 챕터를 구조화해서 다양한 노하우를 담았는데요, 진짜 책 편집부터 일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는 편집입니다. 목차는 업무 전, 마감 등 소분류로 나뉘어 있고, 책 옆쪽에 목차를 음영으로 표시해놓아서 찾기 쉽게 해놓았어요. 편집만 봐도 신뢰가 가는 일잘의 노하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는 크게 <작업속도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빨라진다>, <기술은 쉽지만 실천이 어렵다>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한마디로 작업속도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들을 알려줄테니 습관으로 만들어라, 그리고 실천해라! 라고 강조하는 것이죠.


편의점에서 계산할 때부터 프로세스를 생각하면 속도 향상이 가능하다니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 프로세스가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이 프로세스를 떠올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한마디로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기 위해서 꾸준히 행동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빨라봤자 소용없다고 하네요. 맞죠. 퀄리티 떨어지는 업무는 쓰레기의 확산에 불과하죠.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빠른 일처리의 핵심이죠.


다만, 20점 정도의 결과면 충분할 것을 굳이 100점짜리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목표에 맞는 적절한 시간분배로 남는 시간에 다른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 책의 많은 부분은 단축키를 설명하는 데 할애하고 있는데요, 정말 유용한 단축키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 단축키를 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쓰면 훨씬 편안한 것들이에요. 예를 들어 작업 하다가 바탕화면을 보고 싶을 때, 하나하나 화면의 '_' 키를 누르고 있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win+D'키를 누르면 한 번에 창이 다 최소화되고 바탕화면이 나타난다고 하네요. 처음 알았는데 너무 유용해서 계속 쓰고 있어요.


메일에 인삿말을 쓰는 3초도 아까워하는 사람이고, 메뉴도 효율성을 높여 자신에 맞게 조정하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깐깐할지 상상이 됩니다. 이런 사람이 직장생활에서 동료이거나 부하직원이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다만 상사면... 음..... 많이 피곤하겠지만 또 그만큼 많이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단축키 외에도 이런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을 세울 때 비록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라도 물음표나 빈칸으로 놓지 말고 숫자와 일정으로 완성된 문서로 만들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인원 00명 충원 예정"이 아니라 "인원 20명 충원예정(조정 필요)"라고 쓰고, "예상 매출 약 1023억 엔 예정"이 아니라 "예상매출 1023억 엔(최종 확인 필요)"라고 기술하라는 것이에요. 같은 말이지만 표현을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완성도가 높아졌죠?


그 외에도 '회의는 공짜가 아니다. 시급 만엔인 사람 10명이 모인 회의는 10만엔짜리 회의이다.', '업무에선 중복은 있어도 누락은 없어야 한다', '복잡한 내용은 그림으로 설명하라' 등의 내용도 너무 공감이 갔습니다. 틈만 나면 쓸때없는 회의로 시간때우는 상사 면전에 복사해서 던져버리고 싶은 내용이었... ㅋㅋㅋ


저자는 일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엔 일을 느리게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요. 다소 모순같지만, 처음에 느리더라도 확실히 익혀놔야 나중에 빠르면서도 실수없이 일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얘기지만, 알아두면 정말 유용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신입 때 읽어두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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