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 81일간의 편지
문규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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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문규선 지음, 미다스북스, 2020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만 뽑아보라고 한다면 휴식이라 이야기한다. 쉼표 빠진 문장이 숨가쁘듯 휴식 없는 인생도 숨가쁠 수밖에 없다. 인생의 속도가 나이 만큼이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빠르게 느껴지는데, 쉼표 없는 인생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할 것이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 애써 휴식을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제목만으로는 노자의 사상을 구구절절,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아 골치 꽤나 아플 것 같았다. 막상 펼치고 나니 일기와 같은 에세이를 읽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표를 제공해 준다.


설악산 오르는 길에 놓인 심조불산 호보연자란 팻말에 얽힌 이야기는 심오한 반전이 있어 몇 번이고 계속 읽었다. 성철스님께서 내뱉은 심조불산 호보연자를 다른 스님이 心操不散(조급하지 않게 마음을 꼭 붙잡으면), 虎步然自(호랑이가 걸어와도 나는 태연하다)’고 풀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스님이 심조불산 호보연자자연보호 산불조심을 왼쪽으로 읽은 것 아니냐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한번쯤 단어를 거꾸로 읽을 수 있어, ‘심조불산 호보연자라 이야기하는 사람은 더러 있었겠지만, 여기에 자연스럽게 의미심장한 뜻을 담았기에 놀라웠다.


심조불산 호보연자()
心操不散(조급하지 않게 마음을 꼭 붙잡으면),
虎步然自(호랑이가 걸어와도 나는 태연하다)”()
자연보호 산불조심을 왼쪽으로 읽으신 것 아닌지요?(74)


일상에 애써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을 꺼내 읽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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