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 코드
맹성렬 지음 / 지식여행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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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코드, 맹성렬 지음, 지식여행, 2019.


<아틀란티스 코드>는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지만 하루 아침에 물 속에 가라앉았다는 전설 속의 아틀란티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지 신화와 전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 남겨진 파편들을 퍼즐 맞추듯 그러모아 아틀란티스라는 하나의 그림으로 모아 나가는 이야기이다.


아틀란티스는 플라톤이 철학적 비유의 상징으로 언급한 것으로 취급하고 전설로 취급하고 있는데, 저자는 단지 비유에 그치지 않고, 플라톤이 비유가 아닌 실제로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를 듣고 언급했을 것이라는 전제로, 즉 아틀란티스가 실재했을 것이라는 전제로 이 신화 같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아틀란티스가 실재했는지, 전설 속의 이야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틀란티스가 실재했다고 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유토피아가 되지 않을 것이고, 유토피아 같은 아틀란티스의 존재가 지금의 디스토피아(?) 같은 어려운 상황들을 해결해주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플라톤의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을 풀기 위해 희미한 조각을 찾는 저자의 집념이 놀라웠다.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고대 역사에 대해 이렇게 많은 자료를 찾았다는 점에서도 무척 놀라웠다. 전체 400여 페이지 중에서 100여 페이지가 미주로 채워져 있으니, 현재에 남아있는 자료들을 기반으로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집념이 느껴진다.


플라톤이 살던 당시의 그리스 지역은 지구 평판설을 믿고 있었고, 육지의 가장자리는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믿음으로는 지중해를 벗어난 세계가 있음을 상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다만 아틀란티스라는 미지의 세계는 그리스 세계에서 만든 유토피아가 아니라 당시 고도의 문명을 이뤘던 이집트를 통해 전해졌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틀란티스가 이집트에 있었던 거이 아닌 이상, 다른 문명에 의해 이야기가 전해졌고 그 이야기를 플라톤이 전해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틀란티스 코드>는 전설의 아틀란티스를 출발점으로 그 기원을 찾아가는 추리소설과 같이 느껴진다.


이집트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대양을 건널 수 있는 항해술을 보유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남미 문명들과의 교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아틀란티스가 남미의 문명을 다소 미화하여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라고 이야기한다. 아틀란티스의 기원을 찾아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파고들어가고 있어서,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아틀란티스의 이야기가 워낙 신화 같은 이야기이기에 그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저자도 섣불리 결론내지 않고 있다. 남미 문명과의 개연성을 짚어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싣고 있어서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틀란티스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할 만큼 다양한 연구자료들이 있어 아틀란티스의 실재여부는 읽는 독자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만나는 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이야기는 편향된 인류 문명사에 균형을 잡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구가 편평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각적으로 자명한보편성을 띤 주장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감각적으로 그것이 옳다고 누구나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은
이런 공감대를 끌어내기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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