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16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니까 일해서 먹고살아야 한다.

2. 67
그러고 나서 여자도 누웠고, 새벽녘에 여자 입에서 '죽음'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습니다. 여자도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 완전히 지쳐버린 것 같았습니다. 또 저도 세상에 대한 공포, 번거로움, 돈, 예의 운동, 여자, 학업 등을 생각하면 도저히 더 이상 견뎌내며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그 사람의 제안에 쉽게 동의했습니다.

3. 116
저의 새치는 그날 밤부터 나기 시작하였으며 점점 더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게 되었고, 점점 더 인간을 한없이 의심하게 되었고, 이 세상에서 삶에 대한 일체의 기대, 기쁨, 공명 등에서 영원히 멀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로 그것은 제 생애에 있어서 치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정면에서 정수리에 치명타를 입었고 그 뒤로 그 상처는 어떤 인간에게 접근하더라도 그때마다 쓰라린 것이었습니다.

4. 작품 해설
사회가 격변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 온갖 허위와 위선을 타파하고자 '혁명'을 지향하다 기존의 두꺼운 벽 앞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절감한 자가 목숨을 걸고 자기 파멸로 치닫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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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노 다케오는 "나는 '서문'을 읽고 나서 이 작가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깊은 고뇌에 찬 인생을 경험한, 통상적인 인생과는 완전히 다른 심각한 정신 생활을 영위한 인간임을 느끼고 ... 그 확신하에 이 평론을 썼다."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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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지지 않은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인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고발 문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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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쩨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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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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