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150
그는 궁리 끝에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재상의 속마음은 안에서 배를 만들 정도로 넓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비록 지금 당장은 억울함을 당하고 있지만, 만약 다시 그들을 회유할 수만 있다면 결과는 좋을 것이다. 군자의 복수는 10년 후에 해도 늦지 않은 법이다. 전국시대에 조나라의 재상이었던 린상여가 장군 염파에게 모욕을 당했으나, 잘 참고 양보했기에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던가?
(염파는 린상여가 공이 적은데도 자기보다 서열이 높다며 모욕했다. 그러나 린상여는 진나라를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개인적인 감정을 참고 양보했다. 이에 염파가 감동하면서 화해했고, 그 뒤로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친교를 맺었다는 문경지교를 말한다.)

2. 작가 황석영이 붙이는 글
'닭털 같은 나날'은 그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예술가적인 대가의 풍모를 엿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내가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게 읽은 중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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