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의 말
동서고금을 통해 씌어진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들의 기본적 주제는 '같이 놀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형색색으로 다르게 생긴 수십억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고 자리싸움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인간적 보편성을 찾아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과업이기 때문이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삶의 치열한 고통, 환희, 열정 등을 느끼고 감동한다. 정신적으로 자라나고 삶에 눈뜬다는 것은 때로는 아픈 경험이지만 이 세상을 의미 있게 살다 가기 위해서는 꼭 겪어야 할 통과의례이다.

칼럼을 처음 시작할 때 신문사측은 내게 한 가지 주문을 했다. "선생님의 글을 보고 독자들이 '아,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하고 도서관이나 책방으로 뛰어가도록 해 달라"고. 그건 정말이지 어려운 주문이었다. 그렇게 짧은 지면으로 독자들이 금방이라도 그 책을 찾을 만큼 호기심을 유발시킬 재주가 내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수시 입학 전형 때 어느 학생에게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잠깐 생각하더니 그 학생은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답했다.

2. 18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3. 26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작별 인사를 할 때, 여우는 선물로 비밀을 하나 가르쳐 준다. "내 비밀이란 이런 거야. 제대로 보려면 마음으로 봐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무조건 '보임'이 중요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관심과 이기주의로 단단히 무장하고 살아가는 내게 자신의 고통보다는 남의 고통을 먼저 알아보던, 병원에서 만난 어린 왕자(호재)는 이 '비밀'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4. 36 '주홍글씨'
'주홍글씨'뿐만 아니라 호손의 작품의 근저에는 항상 '머리와 마음 Head and Heart 의 균형'이라는 주제가 깔려 있다. 즉 머리는 지력, 분석력, 이성을 말하고 마음은 감성, 이해, 용서를 관장하는데, 지력만 너무 발달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감정만 너무 발달해서 이성적 사고를 못해도 참다운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5. 43
사회라는 거대한 메커니즘 속에 던져져 방향감각 잃고 방황하는 혼자만의 삶도 버거운데, 몇 사람의 행복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 자연히 '나'는 없어지고 '가족'이 삶의 전부가 되지만 늘 '밖에 있는 존재'로서 가족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소외감, 아이들의 꿈, 가족 공동의 꿈에 밀려 자신이 가슴속에 갖고 있는 꿈을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는 좌절감 등을 그들을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했다.

6. 44
테네시 윌리엄스, 유진 오닐과 함께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 받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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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되고 물질주의화된 현대문명 속에서 마치 하나의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소시민의 삶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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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아버지가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란 건 아니야. 윌리 로우맨은 큰 돈을 번 일도 없고, 신문에 이름이 난 적도 없어. 하지만 네 아버지도 인간이야. 그러니까 소중히 대해 드려야 해. 늙은 개처럼 객사를 시켜서는 안 돼."

7. 48
나는 가끔 재미 삼아 작가들의 전기를 읽는다. 남의 삶을 엿보는 것 같은 단순한 흥미 외에도 그들이 쓰는 위대한 작품들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호기심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는 내친김에 예이츠의 전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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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인 하우스만은 시를 쓰는 작업을 "상처 받은 진주조개가 지독한 고통 속에서 분비 작용을 하여 진주를 만드는 일"에 비유하고 있다. 시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전기를 읽어 보면 극심한 내적 고통을 겪고 난 후 영혼의 깊은 상처를 승화하여 주옥같은 작품들을 쓰는 예가 허다하다.

8. 61
20세기 미국 문학 시간에 단골로 읽히는 소설 중 학생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작품은 단연 F. 스코트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이다. 주제가 무겁지 않고 영어 문체가 비교적 쉬운데다가, 무엇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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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는 책의 첫 부분에서 개츠비에게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갖다 붙인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그것은 바로 개츠비가 암담한 현실 속에서 "아무리 미미해도 삶 속의 희망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 "사랑에 실패해도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 즉 언제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낭만적 준비성', 그리고 "삶의 경이로움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도 설명하고 있다.

9. 67
사랑에는 늘 약간의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는 늘 약간의 이성이 존재한다. - 니체

10. 68
뭐니뭐니해도 내가 이제껏 본 사랑에 관한 말 중 압권은 '논어(12권 10장)'에 나오는 "애지 욕기생愛之, 欲其生",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하지만 사랑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말이다.
여기서 '산다'는 것은 물론 사람답게 제대로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삶을 의미하지만, 생명을 지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랑하는 일은 남의 생명을 지켜 주는 일이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생명을 지키는 일이 기본 조건이다. 사는 게 힘들다고, 왜 날 못살게 구느냐고 그렇게 보란듯이 죽어 버리면,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사람들이 사랑할 몫도 조금씩 앗아가는 것이다.

11. 72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그녀의 이러한 철저한 칩거 생활과 30대 후반부터 죽는 날까지 고수했던 흰색 옷이다. 이러한 고립 생활과 흰 옷에 대한 전기 작가들은 아마도 디킨슨이 몇 번에 걸쳐 열렬한 사랑에 빠졌고, 그런 사랑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2. 78
셜록 홈즈는 안과 의사였던 아서 코난 도일이 개업을 해도 환자가 없어서 호구지책으로 일련의 추리소설을 쓰면서 창조해 낸 가상 인물이다. 지금은 추리소설의 고전들이 된 작품들을 쓰면서 코난 도일은 탐정소설을 단순히 범죄소설에서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킨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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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와 닥터 왓슨이 캠핑 여행을 갔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그들은 함께 누워 잠을 잤다. 얼마 후 홈즈가 갑자기 왓슨 박사를 깨웠다.
"왓슨, 하늘을 보고 뭘 알 수 있는지 말해 주게."
왓슨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수백만 개의 별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천문학적으로 은하계가 수백만 개 있으며 항성이 수십 억이 있다는 것, 측시학적으로는 시간이 새벽 3시쯤 되었다는 것, 신학적으로 신은 전능하고 인간은 미미한 존재라는 것, 기후학적으로는 내일 날씨가 청명하리라는 것. 자네는 무슨 사실을 알 수 있는가?"
한동안 말이 없던 홈즈가 이윽고 말을 꺼냈다.
"누군가 우리 텐트를 훔쳐갔다는 걸 알 수 있네."

13. 93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시계'는 공상과학소설의 백미로서 기계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과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 세계를 그린 반유토피아적 풍자소설이다.
...
문명세계에서 폭동을 유도한 존이 통치자 무스타파 몬드에게 불려 가서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전 편안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저는 시를 원하고, 현실적인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악을 원합니다...."

14. 99
독문학 작품 노발리스의 '푸른 꽃'
선생님은 '푸른 꽃'은 낭만주의 작가들이 말하는 '무한한 동경'과 시, 사랑, 신앙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상향의 상징이라면서 우화를 하나 말씀해 주셨다.
"늘 이상향을 동경하고 힘든 현실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꾸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행복한 세계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며칠동안 여행을 하고 잠을 자는데, 장난꾸러기 요정이 몰래 그의 신발코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고, 그의 꿈속에 나타나 앞으로 계속 가면 네가 찾는 곳이 나온다고 말해 주었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한 그 사람은 드디어 자신이 동경하던 이상향을 찾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사실 그가 이상향이라고 믿은 그곳은 자신이 떠나온 바로 그곳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찾으려고만 하면 '푸른 꽃'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15. 111 도스토예프스티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논리보다 앞서서 우선 사랑하는 거예요. 사랑은 반드시 논리보다 앞서야 해요. 그때 비로소 삶의 의미도 알게 되죠."

16. 117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노래 - Dr
"용감한 사람도 가기 두려워하는 곳에 가고... 순수하고 정결한 것을 사랑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것, 이것이 나의 여정이다.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여도, 아무리 길이 멀어도, 정의를 위해서 싸우고 천상의 목표를 위해서는 지옥에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 영광의 여정에 충실해야 나 죽을 때 평화로우리... 그리고 이것 때문에 세상은 더 좋아지리. 아무리 조롱받고 상처 입어도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노력한다면...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기 위해......"
...
돈키호테의 황당무계하지만 아름다운 이상주의
...
현실과 유리된 이상적 몽상가인 돈키호테는 가는 곳마다 미치광이 취급을 당하고 뭇매를 맞고 돌팔매질 당하지만, 그의 용기와 고귀한 뜻은 꺾이지 않는다.
...
그런데 학창 시절에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제껏 살아오며 내가 깨달은 것 한 가지는, 이 세상은 돈키호테가 기사도 정신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중세처럼 조화롭거나 평화롭지 못하고,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손을 뻗는 일은 결국 허사로 돌아가기 일쑤라는 것이다. 늘 깨어진 꿈에 좌절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괴로워하게 마련인 것이 우리네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키호테가 마지막 모험에서 돌와와 제정신이 들어 임종한 후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졌다.
"광인으로 살다가 제정신으로 죽은 이여."

17. 122
누군가 무슨 일을 할 때 상황의 정곡을 찔러 유머 감각을 발휘하여 대처한다는 것은 그의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과 자신의 의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전제로 한다. 이는 또한 근시안적 판단을 유보하고 한 발자국 물러서서 좀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믿음에 관한 확신, 그리고 그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정직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18. 136
투명한 유리에 금이나 은을 칠하면 거울이 된다. 유리를 통해서는 바깥 세상도 보이고 다른 사람들도 보인다. 내가 웃고 손을 내밀면 상대방도 웃고 손을 내밀어 준다. 하지만 거울에는 자기만 보인다. 금, 은으로 사방에 벽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치 거울속 사람들처럼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만 돌보며 감옥인 줄도 모르는 채 감옥 속에서 살아간다.

19. 156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쓴 스토우 부인은 "어려움이 닥치고 모든 일이 어긋난다고 느낄 때, 이제 1분도 더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그래도 포기하지 말라. 바로 그때, 바로 그곳에서 다시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우리에게 충고한다.

20. 167
'나는 어디에 살았고,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가'

21. 170
가끔, 무심히 들은 한마디 말, 우연히 펼친 책에서 얼핏 본 문장 하나, 별 생각 없이 들은 노래 하나가 마음에 큰 진동을 줄 때가 있다. 아니, 아예 삶의 행로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22. 173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내내 행복을 추구하지만, 막상 우리가 원하던 행복을 획득하면 그 행복을 느끼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일단 그 행복에 익숙해지면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변덕꾸러기이고 절대적 행복, 영원한 행복이란 없는 듯하다.

23. 180
전쟁후의 시대적 환멸과 허무사상

24. 184 미국 작가 J.D.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문제 청소년'인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세 번째로 옮겨간 고등학교에서 다시 퇴학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사흘 동안의 행적을 기록한 1인칭 소설이다. 홀든은 뉴욕의 뒷골목을 떠돌며 오염된 현실세계를 경험하고 지독한 상실감을 맛본다. 사흘 동안 걸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위선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기성세대이다. 홀든은 인간 불신의 원인은 언어 자체라고 생각, 허위로 가득 찬 세상을 떠나 한적한 숲 속에서 누구와도 말을 나누지 않고 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여동생 피비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에서 구원을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25. 186
19세기 미국 작가 허만 멜빌 '백경'

26. 214
나는 누구인지 순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릴 때가 있다. 시간이 되면 일어나 기계처럼 학교 가고, 버릇처럼 가르치고 이런저런 일에 치여 밤이 되면 지쳐 잠들고...... 벌써 오월인데,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 속에 그야말로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 허무할 뿐 아니라 죄의식마저 느낄 정도이다.
...
프란츠 카프카 '변신'
인간실존의 허무와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하는 '변신'은 사람에서 벌레로의 변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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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는 프라하 유대인 상인의 가정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스물다섯 살 되던 해부터 일생을 보험국 관리로 일했다. 기계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생활에 매여 오직 밤에만 글을 쓸 수 있었지만, 결국 마흔 한 살의 젊은 나이로 죽을 때까지 그 직업을 떠나지 못했다. '변신'은 어저면 그가 일생을 통해 느꼈던 철저한 소외와 고립감을 묘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7. 244
아이작 싱어는 한 인터뷰에서 "모든 인간은 누구나, 설사 그 사람이 백치라 할지라도 감정의 백만장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28. 246
언젠가 어느 자폐증 환자가 쓴 시를 읽은 적이 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기차바퀴가 요란하게 굴러가는 레일 밑에 있는 작은 성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그 성은 아주 단단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자신은 그 속에 혼자 몰래 숨어 사는 성주였다. 완전히 자기 속에 침잠해서 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본 그 시는 환상적이고 신선한 이미지로 가득 찬 아름다운 시였다.

29. 259 알베르 카뮈 '이방인'
논리적 설명이 불가능한 뫼르소의 행동을 통해 카뮈는 기본적으로 삶의 허무와 부조리를 말하고 있다. 그저 관습에 의해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생활 안에서 우리는 그러한 삶의 불가해함, 부조리함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러한 부조리의 인식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는 것이다. 뫼르소의 의식은 본능적 감각일 뿐, 깊은 애정도 후회도 기쁨도 모르고, 어머니의 죽음도 애인과의 사랑도 그의 의식을 흔들어 깨우지 못한다.
...
카뮈는 영역본 서문에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이 사회에서 사형을 선고 받을 위험성이 있다"고 말한다. 사회의 대다수가 따르는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즉 때로 자신을 숨기는 연극을 하지 않으면, 그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0. 266
미국에서는 창의력과 자살 충동에는 모종의 관계가 있고, 시인이나 작가가 보통사람들에 비해 중증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네배 정도 높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31. 280
문학작품 중 납량특집을 대라면 단연 에드거 앨런 포우 '어셔가의 몰락'

32. 293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 시는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짜 몸으로 부대끼는 삶에 근거하지 않은 시는 껍데기일 뿐,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1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해 보고 그때 다시 시를 써 가져오라"고 하는 내게, 형민이는 "지금 돌아가면 영원히 시와 결별해야 한다"면서 실망한 눈치가 역력했다.

33. 297
함석헌 옹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

34. 303
20세기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무언가 뭉클하고 목구멍에 뜨거운 것이 치밀 때"면 시를 쓴다고 했다. 19세기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머리 전체가 폭발해 나간 것 같은 느낌일 때" 글을 쓴다고 했다.


***
의미 있게 살다 가기 위해서는
한 가지
뛰어가도록 해 달라
찾을 만큼
비밀이란 이런 거야
발달해도 안 되고
내친김에 읽었다
없는 듯하다.
풍비박산나는 듯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
생활에 매여
더 이상
쌀 한 톨
살아야 할 텐데

***
문학의 숲을 거닐다
어떻게 하늘을 팔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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