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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잡이는 아니지만, 당신과 같은 보배를 찾는 일이라면 천릿길이건 만릿길이건 바다를 헤쳐 가리다. 오, 나의 줄리엣."
- '로미오와 줄리엣' 2막2장 -
2. 243
"아름다움이란 건 쓸모없는 거야. 세월이 지나는 만큼 사그라지고, 남이 나한테 너무 기대를 하게 만들거든.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보기가 좋다고 향기가 좋은 건 아닐 텐데도 겉가죽이 볼 만하면 향기까지 좋은 줄 기대하지. 그렇게 자기들 마음대로 기대했다가 기대대로가 아니면 자기들 마음대로 실망을 해. 너도 나이를 먹으면 알게 될 거야. 그렇게 실망하는 얼굴들을 보게 되는 게 얼마나 씁쓸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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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괴로워하거나 남을 괴롭히거나 하는 일이 없이 연애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 앙리 드 레니에 -
4. 작가후기
'누나와 나, 혹은 그 녀석과 나'를 쓰던 2월쯤 친구에게 처음 시놉을 이야기해 주었을 때 친구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별로일 것 같아. 기억상실증 이야기는 지금도 넘치는데."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 아주 흔한 건 아닌데. 스물아홉 여자가 갑자기 어린 여자아이가 된 게 그렇게 흔한 이야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