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사면 과학 드립니다 과학 드립니다
서원호 지음, 윤동 그림 / 풀빛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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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 중 하나가 바로 문구인데,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원리나 과학적 의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연필로 글씨를 쓰고, 지우개로 지우고, 슬라임을 만지면서도 왜 이렇게 될까?”라는 질문은 쉽게 지나쳐 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구점에서 쉽게 만나는 물건들을 과학과 연결해 풀어낸 <문구 사면 과학 드립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익숙한 일상에서 과학을 발견하는 방식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과학이 어렵고 딱딱한 학습이 아니라, 생활 속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문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으며 과학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문구 사면 과학 드립니다>는 연필, 지우개, 공책, 볼펜, 슬라임처럼 문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풀은 왜 끈적끈적 할까?’, ‘볼펜 글씨가 끊김이 없이 써지는 이유는 뭘까?’, ‘미니카를 당기면 앞으로 가는 이유는 뭘까?’ 등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 물체와 물질, 생물과 환경 등 초등 과학의 핵심 영역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어린이가 실제로 한 번쯤 품어 봤을 법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학 개념이 생활 경험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 책을 계기로 과학 시리즈의 이전 작인 <과자 사면 과학 드립니다>와 출간을 앞둔 <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 <바이킹 타면 과학 드립니다>는 물론 수학 시리즈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과학과 수학이 일상과 밀접하다고는 하지만, 교과서 속 개념으로만 접하면 여전히 어렵고 멀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는 먹거리와 놀이, 체험처럼 익숙한 경험에서 질문을 끌어내며 과학과 수학을 한층 친근하게 전해서 좋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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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탈출 도감 3 위기 탈출 도감 3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이아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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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위기 탈출 도감 1, 2를 읽은 뒤 아이가 책 속 장면을 떠올리며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순간들이 담겨 있어 아이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다음 시리즈로 출간된 <위기 탈출 도감 3> 역시 아이와 함께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아이의 하루와 맞닿아 있는 다양한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의 공감을 더욱 이끌어 내었습니다. 케첩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 순간이나 준비물을 잘못 챙겨 간 날의 난처함 등은 아이와 함께 서로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한 장면들이었습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덤벙이 측정기는 위기의 원인을 차분히 되짚어 볼 수 있게 해 주어, 단순히 웃고 넘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위기를 피해야 할 실수로만 바라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덤벙이 측정기 수치가 높을 때와 낮을 때의 의미를 비교하며, 어떤 위기는 다음에 조심하면 줄일 수 있고 어떤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위기 탈출 도감 3>는 아이에게는 공감과 안심을, 보호자에게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전해 주는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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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법
박민혁 지음 / 에피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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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를 시청하며 한 부부의 일상을 차분히 기록한 다큐멘터리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화면 속에서 드러난 남편 박민혁님의 태도와 말들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후 박민혁님이 자신의 삶을 직접 정리해 쓴 에세이 <기억의 문법>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고, 단순히 다큐의 뒷이야기를 넘어 한 사람의 전반적인 삶을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져 읽게 되었습니다.

 


에세이를 읽는 것은 오랜만이었지만, 이 책은 특정 사건이나 장면에 머물지 않고 한 개인의 삶을 길게 돌아보게 했습니다. 사랑과 결혼뿐 아니라 성장 과정, 스스로에게 부여해 온 기준, 그리고 그 기준을 다시 내려놓기까지의 시간이 차분히 담겨 있었습니다.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청년의 사고방식은 낯설지 않았고, 저 역시 비슷한 잣대로 자신을 바라보며 살아온 시간이 있었기에 책 속의 문장들이 개인적인 기억처럼 다가왔습니다.

 


<기억의 문법>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삶을 관찰하는 언어를 선택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상처를 과장하지도, 회복을 서두르지도 않습니다. 그 절제된 서술 덕분에 독자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스스로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상태로 충분히 괜찮을 수 있는지에 대해 조용히 생각하게 되었고, 나 자신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든 에세이로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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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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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넘어, 인간이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성찰로 독자를 이끌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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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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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늘 모순적이라는 생각에서 <동물은 생각한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에게는 가족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다른 동물의 고통에는 쉽게 눈을 돌리는 우리의 모습이 과연 정당한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이 책에서 동물을 향한 연민이나 보호의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규정해 왔는지를 묻는 데서 논의를 시작합니다. 오랫동안 인간만이 사고하는 주체라는 전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결과, 동물은 이용과 배제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프레히트는 동물의 사고 능력을 입증하기보다, 인간이 설정해 온 기준과 위계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산물인지를 차분히 드러냅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점은 동물을 보호해야 할 약자로만 호명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프레히트는 인간이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도덕적 결론을 앞세우기보다, 인간만이 판단자이자 결정자로 자리해 온 과정 자체를 질문합니다. 인간의 이성, 언어, 문화가 과연 지배의 정당한 근거였는지, 아니면 편의를 위한 자기 합리화였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동물 문제를 환경과 경제 구조, 기술 발전과 연결해 사유하는 그의 방식은 동물 윤리를 개인의 감정이나 선택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도록 만듭니다.

 


무엇보다 독자에게 명확한 행동 지침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무엇을 금지해야 하는지를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프레히트는 윤리란 확신이 아니라 의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동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착각, 인간이 모든 판단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오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책은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넘어, 인간이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성찰로 독자를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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