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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박여명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 삶이 허무하게 흘러가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여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는커녕 숨 돌릴 여유조차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문득 달력을 보면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있다."(p16) '가끔'이 아니라 '자주' 그런 느낌이 든다. 해 둔 것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글쓴이는 "이렇게 하루하루가 실종된 듯한 느낌에서 벗어나려면 기록을 남겨야 한다."(p16)고 주장한다.
사실 글쓰기에 별 재주도 없고, 의무적으로 글을 써야 할 일이 없는 나로서는, 이런 유형의 책들 그러니까 글쓰기의 비법 같은 것을 소개해주겠다는 책들에 그닥 혹하지도 않고, 굳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전문적으로 글쓰는 사람이 될 것도 아닌데 글쓰기 강의 같은 것까지 들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 때문에...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분량이 많지 않기도 해서이지만, 이 책이 글쓰기와 삶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스위스의 빈터투어에서 '창의적인 글쓰기'를 주제로 첫 강좌를 연 이후 계속해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풍요로운 삶과 자유로운 영혼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며 실제적인 작법지도로 자신만의 문체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책 앞날개)는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책에서는 글쓰기의 의미에서부터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의 도구, 장소를 선정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글쓰기의 기법까지 매우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매일매일이 의미없는 일상의 반복이라 생각될 때, 글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 인간관계의 회복, 자신의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글쓴이의 말이 참 긍정적이다. 삶이 글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글이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말 역시 되새겨봄직한 말이다. 긍정적이고 희망을 담은 글쓰기로 삶 역시도 긍정적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글쓰기와 삶의 관계에 대해서 돌아보게 하는 책.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