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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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지나간 일주일이 참 길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前대통령의 서거를,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떻게 이해해야 할런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런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의 역사는 2009년의 5월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늪에 빠져든 것 같은 기분에, 책을 읽기가 힘들었던 일주일의 끄트머리에 이 책을 펴들었다.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로구나..
오바마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사실 궁금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미국이라는 엄청난(!) 나라의 대통령이 된 것일까 궁금했다. 이 책엔 나와있을까..? 하지만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오바마"를 검색해서 나타난 결과물을 10분 둘러본 것보다도 오바마에 대한 정보가 적다. 외양은 그럴 듯한데 내용이 부실한 책이랄까...? "검은 돌풍 오바마의 3년간의 기록, 색다른 라이프 스토리!"라는데, "14개국 동시 발매,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라는데, "설사 당신이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이번 선거를 기념하는 훌륭한 기념품의 역할을 할 것이다.-2008년12월6일 D.Hentze"라는데 이 책은 딱 기념품 수준의 책인 듯 하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 그건 내용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바마에 대한 일반의 관심에 기인한 것이리라.
전체 103쪽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오바마에 관해 타임지에 실렸던 기사 예닐곱편과 큼지막하게 들어간 오바마의 일상적인 모습이 실려있을 뿐이다. 오바마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했던 내가 이 책을 통해 오바마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오바마의 어머니는 백인이었고, 젊은 나이에 케냐출신의 유학생과의 사이에서 오바마를 갖게 되고, 오바마를 낳고 얼마후 이혼했으며 그 이후에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또다시 이혼했다는 정도의 이야기 뿐이다.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13500원이라는 책값이 아까운 책. 연예인 화보집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의도로 만든 책인지, 그저 오바마라는 이슈만으로 돈벌이를 위해 만든 책이 아닐까 싶은 책. 별로 권해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