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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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ㅣ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평점 :
[글쓰기 공작소]라.. 이런 류의 책에 대해서는 서평쓰기가 조심스러울 뿐더러 무척 어렵다. 감히 글쓰기 강의록에 대한 서평이라니..! 글쓴이가 보면 하품이 날 정도의 어줍잖은 글솜씨로 말이다.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늘 글쓰기가 두렵지만 특히나 이런 책은 더 그렇다. ""꽃이 '아름답다'는 말은 온 세상 어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아름답다'는 말로밖에 아름다움을 나타낼 줄 모른다면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한다."(이호철, [살아있는 글쓰기])" 글쓴이가 인용하고 있는 이 문장이 바로 나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멋드러지게 글로 표현해보고 싶지만, 결국 "아름답다." 이상의 표현을 찾아내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나다. 사실, 글쓰기는 "타고난 재주"에 기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글쓴이는 단호히 말한다. 타고난 재주보다는 부단한 노력이라고...! 그 말 믿고 나도 써본다. 자꾸 쓰다보면 더 괜찮은 글을 쓸 수 있겠지 싶어서.
글쓴이는 이만교.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쓴 작가로 "현재 한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 창작을 강의하고 있으며, <연구공간 수유 + 너머>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책앞날개)고 한다. 이 책은 "등단 지망생과 다만 글쓰기 자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일반 수강생 비율"(p4)이 5대5 정도인 <연구공간 수유 + 너머>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좌의 강의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1.글쓰기란 무엇인가"로부터 시작되는 글은 "10. 단계별 글쓰기"까지 총 열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앞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덧붙여져있다.
사실 이 책은 글쓰기에 큰 관심은 없지만, 습관적으로 쓰는 서평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서 펼쳐들었던 책이다. 하지만 프롤로그 "글쓰기와 꿈"이 가슴에 와닿아서 끝까지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던 책이기도 하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인생을 새롭게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과 조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p272) 내겐 이 책의 프롤로그 부분이 그랬다. "정말이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포즈만 취하고 있다. 말로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하고, 또 실제로 의식적으로도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글은 한낱 명분이거나 핑계일 뿐, 정작은 다른 욕심을 취하고 싶어한다."(p40) 비단 글쓰기뿐이랴. 프롤로그에서 글쓴이가 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내 삶의 계획들, 그리고 "꿈"에 적용시켜 보아도 너무나 절실히 와닿는 말이었다. 비스듬히 누워서 책을 읽다가는 벌떡 일어나 앉을만큼!
이 책의 핵심인 글쓰기에 대해서는, 간단한 정리가 힘들다. 직접 읽어보시라! 등단을 염두에 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글쓰기에 대한 설명이 많았는데, 그 부분이 내겐 도움이 될 것 같다. 읽기 좋고 오랜 여운을 주는 글은 하루 아침에 뚝딱 씌여지지 않았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논술지도 받듯이 첨삭이 이루어진 다양한 글을 보며, 좋은 글을 보는 안목 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마음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책으로 내겐 기억될 것 같다. 이 책 [글쓰기 공작소]가... 글쓰기, 책읽기 생초보인 내겐 글이란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던 시간.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변하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무엇인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미미하게라도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의식뿐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 전체로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내면세계 전체로 변화를 꿈꾸는데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변화는 당연히, 반드시,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것도 현실에서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어나게 되어 있다."(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