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인권기행>을 리뷰해주세요.
남미 인권기행 - 눈물 젖은 대륙, 왼쪽으로 이동하다
하영식 지음 / 레디앙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 글쓴이의  프로필 사진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삶의 이력이 무척이나 특이하다 싶다. 글쓴이는 하영식. 책 앞날개에 실린 그의 약력을 옮겨보자면 이렇다. "1965년생으로 노동운동을 하다 한국을 떠났다.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멕시코 빈민 지역 선교사, 미국 고등학교 교목, 폴란드 산골 영어교사, 이스라엘 키부츠 운영위원, 아테네 대학 동양문화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책의 추천사를 쓴 홍세화 한계레 기획위원의 말마따나 "세계 시민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p5)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삶의 이력들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남미로 떠났다가 만난 이야기들을 실은 기행문이다. 아니 그냥 기행문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남다르다. 기행문이자 보고서이자 인터뷰모음이자 역사를 곁들인 신문기사가 뒤섞인 듯한 그런 책이다.

 

     사실 남미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니다. 남미대륙 자체에 대해 잘 모른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 하다. 강대국 미국 아래에 있는 나라들이라는 단편적인 지식 밖에는, 구체적으로 니카라과나 볼리비아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조차도 정확히 몰랐다. 그랬기에 이 책을 펼쳐들고서는 지구본과 지도책을 통해 일일이 지명을 확인해가며 읽어야 할 정도로 내겐 낯선 나라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살펴본 니카라과,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쿠바의 모습은 우리나라가 거쳐온 지난 역사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남미의 국가들이나 우리나라는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엄청난 거리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정치사를 돌아본다면 크게 두 가지의 공통점을 들 수 있다. 먼저 현대사에서 미국의 영향을 빼놓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개입은 한반도나 남미 대륙의 정치적 기조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해 왔다. 두 번째로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걸치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군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인권을 유린하고 자유를 말살시켰을 뿐만 아니라, 저항하는 다수의 민중들을 학살했다는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p90)  이런 공통점 따윈 찾을 수 없는 편이 더 행복할텐데 말이다. 글쓴이는 남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남미의 근대사의 흔적을 찾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남미의 현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눈과 귀와 글을 통해 만난 남미는 역동적이지만 다소의 우울함이 뒤섞여있었다.

 

     글쓴이는 남미의 "변화"에 관심을 두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본 남미의 상황이 다소 우울했기에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이기를 기도해야 했다. 남미의 현 상황에 대한 보고서. [남미인권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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