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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Anyway - 민들레 홀씨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간 역설의 진리
켄트 키스 지음, 강성실 옮김 / 애플씨드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책의 저자인 켄트 키스는 변호사였고 정부 관료이자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다채로운 강연과 저술활동으로 1980년대 이미 미국 상공회의소로부터 뛰어난 청년 10명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19살 어린 나이에도 혼탁해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어 했고, 이 책을 통해 목소리를 내 납득하기 어려운 역설적인 삶을 전했다. 원문에서 켄트 키스의 메시지는 십계명으로 요약되는데, 나의 말로 풀어보자면 대략 하기와 같다.
본인 위주의 이기적인 사람들일지라도 사랑하자.
타인에게 친절하면 오해를 사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친절하자.
나의 성공은 타인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 일으키겠지만 성공하자.
내가 한 선행은 곧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선행을 하자.
정직하고 솔직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지만 정직하자.
내가 품은 큰 뜻은 방해 받고 꺾일 수도 있지만 계속 큰 뜻을 품자.
사람들은 강자만을 따르지만 우리는 약자를 위해 싸우자.
때로는 공든탑이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지만 그래도 쌓아 올리자.
누군가를 도와주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을 수 있으나 사람들을 돕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좌절할 때가 있겠으나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자.
군더더기 없이 간단명료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쩐지 불편해졌다. 열심히 달려왔지만 만사가 엿 같이 꼬이고 억울할 때 이런 공허한 이야기가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착하면 이용당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마음을 지니고 사는 사람은 스스로 당당할 수 있단다. 즉,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그래도(anyway)’ 행하라는 것은 자기만족을 위함일지 모른다. 애초에 이는 양심을 가진 사람에게 의미가 있으며 지은이는 그들의 선한 의지를 환기한다. 그리고 그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고 나아가 그 주변의 사람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
역병이 창궐하고 일국의 수장이 수 많은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나는 이 혼돈의 시기에도 버티며 살아가기 위해서,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나 자신을 다잡을 수 있도록, 얇지만 강력한 이 책을 되 내인다. 우리 안에 있을 거대한 희망의 힘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