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기 인문 A조 마지막 도서 : 심리학, 배신의 상처를 위로하다
심리학, 배신의 상처를 위로하다
이브 A. 우드 지음, 안진희 옮김, 김한규 감수 / 이마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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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었던 사람의 배신. 이전에 그와 함께 그렸던 미래는 온데간데 없어집니다. 그 자리에는 상처와 분노, 공포와 고통만이 남습니다. 현재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20년 가까이 이런 이들을 도운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인 자신의 직업과, 그동안의 상담 사례들을 바탕으로 조언합니다. 그녀 역시, 한때 남편의 배신과 이혼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기에 이야기가 깊이 와닿습니다.
이 책은 상처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저자의 말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여성을 남성으로, 남성을 여성으로 바꾸어 받아들인다면 비슷한 상황에 있는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후반부의 몇몇 챕터들은 그야말로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이므로 예외입니다.)

'용서'에 대한 새로운 관점

   심리 치료에 관한 책들은 비슷비슷한 과정을 언급할 때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상대방을 용서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말이지요. 말이 쉽지 용서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에서 "일단 용서하라"고 말하니 그러지 못함으로 인한 고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용서할 수 없으면 용서하지 말아라"고 말하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용서는 정의에 대한 당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은 부당한 일들에 대해 어떤 종류든 보상받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략)… 무엇보다 용서는 절대 가해자를 너그러이 봐주는 것이 아니다.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면 당신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그를 용서하는 것이다.  - p. 102  
   

 상대방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 일이 닥쳤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대할지는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희생자로 남을지 고통을 발돋움하는 계기로 만들지, 헤어질 것인지 관계를 회복할 것인지 말이지요. 현실을 마주하고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치유한 후, 상대방을 용서해도 괜찮다는 저자의 말, 그리고 과거의 일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까지 언급하여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리학과 관련된 심오한 이론이 나오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례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고, 적절한 질문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여 행동으로 연결하기에 좋았습니다. 또한 해당 챕터와 관련이 있는 책들을 추천하고 있어 보다 깊은 앎을 유도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분야는 그 상황과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어야 깊이 다가온다는 점이 아쉽지만, 참고삼아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결혼 생활이나 연인 관계에서 배신의 아픔을 겪어본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남녀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되므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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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 조절법 - 화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송남용 지음 / 전나무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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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예상보다는 평이했던 책. 저자의 경험을 들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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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에릭 부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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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재미있는 소재가 더러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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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전.숙영낭자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5
이상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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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향전』과 『숙영낭자전』은 조선시대 후기에 가장 널리 읽힌 애정소설입니다. 시대적으로 보면 『숙향전』이 17세기 후반, 『숙영낭자전』이 18세기 후반이나 19세기 초반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읽어보니 둘 다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 외에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만나고 사랑하기까지

   『숙향전』은 주인공 숙향이 5살이 되던 해에 부모를 잃고 떠돌아다니다가 고생 끝에 자신의 운명적 배필인 이선을 만나고, 차후 부모도 찾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숙향은 15년에 걸쳐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야했습니다. 보고 있자니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더군요. 이런 고난은 숙향이 원래 천상의 월궁선녀였는데, 태을선군(이선)과 함께 죄를 지어서 그 벌을 받기 위해 인간세상에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숙향과 이선이 여러 일을 겪을 때에 천상의 존재들이 나타나서 시기적절하게 도와주고, 주인공들은 선계를 잠시 돌아다니며 그 풍경을 묘사하여 이야기에 환상성을 더합니다.
   『숙영낭자전』은 좀더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원래 천상의 선관과 선녀였던 선군과 숙영낭자가 죄를 짓고 인간 세상에 내려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군은 안동에, 숙영낭자는 선경과 인간세상의 중간세상인 옥연동에 있습니다.) 선군은 꿈에서 숙영낭자를 보고 상사병을 앓다가 결국 옥연동까지 가서 숙영낭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8년 동안 행복한 삶을 보내지만, 선군이 과거 시험을 보러간 사이 숙영낭자는 외간남자를 만났다는 누명을 쓰고 현실을 답답해하다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진정 그 선택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에 숙영낭자에게 동의하기 힘들었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장면을 상상해보면 매우 섬뜩합니다.)

   두 이야기 모두 천상에서 죄를 짓고 인간세상에 내려온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또한 여주인공(숙향과 숙영낭자)의 신분이 불분명하지만 남주인공(이선과 선군)과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을 지켜나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에 환상성을 덧입히다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난 후, 17세기 말 조선시대에서는 봉건주의를 기반으로 했던 신분체계가 동요했습니다. 그렇기에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할 수 있었겠지요. 이야기의 곳곳에서는 당사자의 선택보다 효를 강요하는 시대상과 같은 기존의 가치관을 비판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리학적 이념이 주가 되던 시대에 대중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무리였을 것입니다. 근본도 모르는 여인과 양반이 결혼했다가는 불온 서적 취급을 받았겠지요. 그래서인지 여주인공이 사실은 양반 태생이고, 그들은 하늘에서 결정한 배필이기도 하다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들이 겪는 고초 또한 이미 정해졌으니 받아들이고 따르라는 숙명론적 관점이 전반적으로 흐릅니다. 도선적 요소와 천정연분을 도구로 삼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현실에 대한 불만을 은근히 토로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잘 만들어진 한국고전소설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드는 것 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두루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적절한 범위 내에서 문체를 현대식으로 바꾸어서 읽기에 편안했습니다. (원문을 읽고 싶은 분은 『원본 숙향전· 숙영낭자전』을 읽으시면 됩니다.) 페이지의 아래쪽에 주석으로 보충되는 부분이 있었고, 책의 뒷부분에 해설이 따로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과 비교할 수 있었서 좋았습니다. 옛말의 흔적이 있는 단어들이라 그 자체에 대해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해석 부분에서 『숙향전』과 『숙영낭자전』에 대한 관점을 좀더 다양하게 일러주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고전의 참맛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또한 중고등학생과 같은 청소년들도 여유가 될 때 이 책을 읽어본다면 시험에 쫓겨 읽었던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즐거움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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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전.숙영낭자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5
이상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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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대상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조선시대 후기 애정소설. 고전도 재미있음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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