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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신
로버트 헨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즐거운상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의 저자에 대해 먼저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로버트 헨리는 20세기 전반기에 미국 화단을 주도한 애시캔 화파(Ashcan School)의 지도자였다. 그는 유럽 화가들의 그림을 젊은 미술학도들에게 소개하며, 미국 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였다. 그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자유롭고 공개적인 미국 미술 시장이 확립되었다니 20세기 미국 미술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 학교에서 강의한 것을 제자들의 노트와 기고문 등을 종합하여 펴낸 내용이라고 한다. 책의 시작 부분에서 저자가 말했듯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따로 재구성하지 않아서 그럴까- 글의 문체는 나지막하고 친근했으며, 예술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에세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술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가의 마음가짐 뿐만 아니라, 예술 그 자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명사을 통해 전(全) 자아를 만나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예술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모방과 기교보다는 진실한 자아에 대한 충분한 관심이었고, 흥미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행복을 느끼는 자세였다.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는 색조와 도구, 그림 비평으로 주제를 옮겨가면서도 비슷한 관점이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주제를 대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었다. 글을 읽고 있노라면, 열정적인 선생과, 그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했다.

저자는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강의하였지만, 나는 이것을 확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책을 펼치고 첫 부분의 <저자의 말>을 읽으면서부터 떠올랐던 책이있었다. 에릭 부스의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에코의서재 펴냄, 2009년). 예술의 정신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그 주체는 예술가 뿐만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 등 예술가의 직종에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사무직과 연구직, 노동직 등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일반인들은 그들의 삶에서 예술가이다. 예술의 정신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예술의 정신은 예술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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