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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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이 처음엔 뭔지 몰랐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오는 대나무 숲을 말하는 것이었다.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복두쟁이가 임금님의 비밀을 외쳤던 대나무 숲의 역할을 하는 익명 게시판인 것이다. (검색해보니 대학교에서 많이 쓰는 인터넷 용어인 듯 하다.)

신도시에 새로 생긴 학교라서 전교생이 전학생인 햇빛초에서 유나는 방과후 난타반을 함께 하는 민설이, 학년이 바뀌면서 짝이 된 건희와 단짝친구이다. 이렇게 셋이서 잘 지내면 좋겠는데 건희와 민솔이의 사이가 좋지 않아 유나는 곤란한 상황이다. 그러다가 터진 사건 때문에 유나는 큰 상처가 생기게 되고 친구들과의 관계는 진실과 비밀 사이에서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과연 햇빛초 대숲은 유나의 상처에 얽힌 진실과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와. 나도 대숲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읽다보니 대숲으로 인한 여러 가지 폐해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익명성'이라는 것이 결코 순화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유나와 건희, 민솔이는 각자 갖고 있는 자신만의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보다는 '익명성'을 이용해 자신을 더 감싸기만 했고 그러다보니 오해가 쌓이고 비밀이 생기면서 더욱 진실을 드러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따돌림, 사이버 폭력, 아동학대 등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울림이 깊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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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만점 초등 글쓰기 - 읽고 쓰기 힘들어하던 아이가 180도 바뀌는
황경희 지음 / 예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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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최근 배웠던 국어 단원의 주제는 '인상 깊은 내용을 글로 쓰기'였다. 온라인 수업이라 집에서 봐주는데 그때마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너무나 괴로워했다. 어쩔 수 없이 "이건 어때? 저렇게 써볼까?"라고 겨우겨우 달래가며 글쓰기 활동을 마치는 활동이 반복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글 마지막은 늘 재미있었다로 끝났다. (ㅠㅠ)

아이의 눈물을 미소로 바꾸고 싶어 선택한 책은 <재미만점 초등 글쓰기> 책이었다.

작가님은 '공부연결 독서법'으로 유명한 황경희 작가님이었다. 한번 수업을 들으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는 마성의 논술 강사 선생님이라는데 지역이 달라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없는게 너무나 안타까웠다. 대신 작가님이 쓰신 책의 힘을 빌려 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을 소개하는 프롤로그에 이어 각 챕터마다 글쓰기에 관련된 내용을 실제 예시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내어 논술이나 글쓰기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역시 글쓰기의 달인!)

초등 글쓰기의 중요성, 글쓰기의 실제 수업 요소들, 글쓰기에 재미를 주는 방법과 주제 선정 방법, 글쓰기를 통한 변화 등 글쓰기에 관한 모든 것이 잘 수록되어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글쓰기에 흥미를 갖고 글을 쓸 수 있는지 자세한 내용과 방법이 인상적이다. 중간중간 삽입된 실제 워크 시트를 아이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점도 매우 좋았다.

특히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너무나 충격을 많이 받았다.

아이들이 글쓰기 활동을 할 때 어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것들을 내가 하고 있었으며 이렇게 하면 좋다는 것들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아이가 글쓰기 활동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나로 비롯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워크 시트 중 우리 아이에게 맞는 걸 하나 골라 살짝 변형하여 글쓰기를 해보도록 했다. 아니나다를까, 아이가 표지까지 꾸며가며 열심히 썼다. 와.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물론 다음 날 있었던 온라인 수업 글쓰기 할 땐 힘들어하긴 했다. 주제가 재미 없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금씩 할 예정이다.

억지로 글쓰는 아이의 눈물을 재미있게 글쓰는 아이의 미소로 바꿔준 작가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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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상식에 헤딩하기 - 개떡같이 메모하고 찰떡같이 연결하라
유귀훈 지음 / 블루페가수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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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은 정말 위대하고 대단한 유전자를 타고 났다고 생각했다. 한문장을 쓰는 것조차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내겐 책 한권을 써낸 사람은 진정 존경의 대상이었다. 글쓰기라는 영역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4차원 같은 존재였기에 과연 글쓰기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우주 저편을 궁금해하듯이.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내가 예측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정말 글쓰기의 상식을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인 메모와 기록이라는 두 가지를 통해 계속 헤딩시켰다. 작가님 입이 아닌 다른 이들의 입에서 혹은 손에서 나온 글들을 인용하여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글쓰기에 대해 들었던 생각, 배웠던 기법, 널리 알려진 상식 등을 과감히 깨부수고 글쓰기의 개념과 방법부터 다시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혹시 작가님의 방법대로 실천하고 있었던 능력자였다면 그대로 진행하면 될 것이고, 나처럼 아무 생각 없었던 사람에겐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방법이라는 능력을 터득하게 되었으니 이제 실천만 하면 된다.

샤인머스캣은 알이 작을수록 단맛이 강하다고 한다. 작은 메모들을 모아 기록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실천해야겠다.

그래도 역시 작가는 마땅히 칭송받아야 할 직업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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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베이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4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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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학자가 꿈인 둘째는 '데니스 홍' 교수님을 무척 좋아한다. 로봇공학의 1인자인 교수님의 강력 추천을 받은 책 <로보베이비>는 유명한 그림책 작가님인 '데이비드 위즈너'님의 작품이다. 그분과 로봇공학의 조우는 과연 어떤 작품을 탄생시켰을지 매우 궁금했다.

로봇들이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세계가 있다. 어머니 다이오드, 아버지 러그너트, 반려로봇 스프로킷과 살고 있는 캐소드네 집으로 어느 날 아기 로봇 플랜지가 배달온다. 아기 로봇은 완성인 모습이 아닌 구성품들로 되어 있어 조립을 해야 하는데, 설명서를 보지 않고 조립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추가 구성을 하는 어른들에 의해 아기 로봇은 만들어질 때마다 말썽을 일으키게 된다. 과연 캐소드는 무사히 동생 플랜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로봇의 탄생이 배달이라니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로봇들의 이름도 전기나 기계와 관련된 이름들이라 독특하다. 또한 그림책이지만 만화의 형식을 딴 말풍선으로 내용을 전개시키는 구성이라 만화 그림책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주인공 가족 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이나 친척 로봇들의 대사나 행동 장면들에도 하나하나 연출을 담아 작가님의 섬세한 연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의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갈등 해결과 결말 역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로봇 가족의 이야기지만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의 이미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가족애와 인간미(?)가 느껴졌다. 어린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세대간의 소통을 의미하는 것 같아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함께 봐야할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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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이완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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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무서운 내용일 것 같은 제목의 책 <누구세요>는 다른 의미로 무서운 내용이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너무나 잘 투영해서 무서웠다. 마치 작가의 말에서 소개된 단어들인 '실험성, 예술성, 철학적 사유'가 재료로 쓰인 혼합 주스 같다. 익히 들어왔던 재료들이지만 작가님의 창작을 통해 나온 이것은 기존에는 맛보지 못한 주스라고 해야할 듯 하다.

단편 소설들의 모음이지만 1부에서 3부까지의 주제가 조금씩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신처용가', '눈물', '누구세요'로 이루어진 1부는 인간으로 태어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신체적 혹은 정신적 현상에 고통받으며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부는 '길', '해무', '갈증', '탈', '모기' 이렇게 5개의 단편들로 되어 있는데 초현실적인 시선을 통해 인물이 처한 지독한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의 모순을 반영하고 있는 3부는 '비문증', '창문 너머의 꿈', '난청'으로 되어 있다.

주제는 다르지만 모두 인간의 삶이라는 것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이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조금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작가님은 독특하게도 작품마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여운을 남겨두었다.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게되니 더욱 그 인물들을 곱씹어보게 되어 인상적으로 남게 되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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