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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웃게 합니다 ㅣ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총서
송은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책을 고를 때,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책을 먼저 찾게 된다.
그래선지 이 책은 제목부터 나를 끌어당긴 책이다.
당신이 나를 웃게 한다는 말을 따라 중얼거려 볼 때마다 '부부'라는 단어가 꼬리처럼 함께 떠오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세상 속의 잔혹한 일들 때문에 자꾸만 가슴 속의 온기를 서늘하게 식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요즈음 참 많은 것 같다.
어릴 적 바라봤던 세상의 모습과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세상은 너무 많이 다른 모습이니까.
가끔, 온정이 정말 있기는 한 걸까?
사람이 사람을 믿는다는 게 정말 잘못일까?
그것이 과연 죄가 될까...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상은 더 삭막해지는 느낌이지만, 어쩌면 그건... 원래 세상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을 진짜 조금씩 더 제대로 알아가는 건지도.
얼마전 서태지의 신곡 '크리스말로윈' 속의 가사처럼, '아이야 애초부터 니 몫은 없었어...'
그러고보면 세상은 늘 한결같은 그 모습 그대로인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의 각자의 나이에 맞게 세상을 다르게 보고 해석하는 것인지도.
이미 삶의 다중성을 알아버린 나로서는 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 것이 조금은 회의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작은 불씨처럼 마음을 데워주기를 바라는 더 큰 간절함 때문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이 책에는 조금 독특한 글이 책을 읽기전에 나온다.
그건, 책속 소제목들을 나열하고 있는 목차 바로 앞 페이지에 있었는데, '주의(warning)' 라는 일종의 경고로서, 4개를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주의, 경고라는 표현은 물론 반어적인 의미로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행복함을 함께 느끼며 전달하고 세상에 퍼뜨리는 행복바이러스를 조심하라는..
다시 말해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인식 기준 자체가 바뀌어 작은 일상에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이러한 겸손은 주변에 바이러스처럼 퍼뜨려 널리 함께 행복을 만들수 있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진심으로 담겨 있는 주의이자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는 '우리'들이 세상을 함께 지키며 나누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수십여편의 작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부부'라는 단어를 떠올렸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떠오르는 건, 따스함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더 크게 맴돌고 있다.
부부사이에서 서로를 위해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랑에서부터 가족, 공동체, 사회를 향하는 이 작은 배려와 사랑이 갖는 영향력을 진지하게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작은 책 한 권이 퍼뜨리는 나비효과는 정말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제발 이 책도 그 중 한 권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