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 [푸른 수염]을 기발하고 새롭게 재해석한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 소설이다.

루브르 미술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는 벨기에 여성, 사튀르닌은 어느날 한 호화저택의 기적적인 월세 광고를 보고 방을 얻고자 저택에 면접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열 다섯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세입자로 자신이 선택되고, 저택의 주인인 돈 엘레미리오는 사진을 현상하는 암실의 문을 가리키며 이 방만 제외하고는 저택 안 어디든 돌아다녀도 좋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 호화저택에 관한 소문을 듣고도 사튀르닌은 입주를 결심한다.

그 소문은, 바로 그녀 이전에 입주했던 여덟 명의 여자들이 모두 실종된 상태라는 것인데, 그녀에게는 금전적인 여유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보다 더 절실하고 나은 대안은 없다고 판단되었기에 입주를 하게 된다.

이렇게 한 집에 살게 된 돈 엘리미리오와 사튀르닌은 수없이 많은 대화를 주고 받는다. 

돈 엘리미리오는 그녀에게 자신의 결백을 설명하고 싶어하고, 사튀르닌은 그의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대화는 꾸준히 이어진다.

사튀르닌은 돈 엘리미리오와의 대화에서 계속 실종된 여덟 명의 여자들의 행방에 대해 묻고 추리를 시도해보기도 하지만 엘리미리오는 그녀들의 행방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리고 암실.... 그곳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엘레미리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지만 타인에게 공개하기는 꺼리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튀르닌은 자꾸만 그 암실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가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상상력은 이야기의 전개속도와 함께 일정하게 이어지며 상상할 수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7+2의 수수께끼는 개인적으로 소설의 씁쓸한 뒷맛을 개운하게 해주지 못한 느낌이 들지만, 기존의 동화를 기발하게 재해석한 노통브의 창조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독성이 좋아서 이야기의 진도가 시원하게 잘 빠지며 원작 동화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나름 함께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