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목회의 본질이다 신 옥한흠 다락방 45
옥한흠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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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있었던 한목협과 국제제자훈련원이 공동 주최한 한국교회 갱신과 목회자 성숙을 위한 독후감 공모전에 응모해서 장려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에 참가하니 부상으로 책 한 권을 받았는데 바로 옥한음 목사님의 <이것이 목회의 본질이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옥 목사님이 올 봄에 서울신학대학원 춘계신앙수련회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것인데, 다루는 주제는 다름 아닌 목회의 본질로써의 제자훈련이다.


 

한국교회의 갱신을 부르짖는 옥 목사님의 메시지인지라 귀로 듣기엔 쓴 소리가 많다. 그러나 원래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 아닌가. 귀담아 들으면 한국교회가 빠져 있는 영적 침체 요인과 극복방안 등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분명해 진다.

무엇이 목회인지, 목회의 본질조차 모른 채 목회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자연 앞선 선배들의 전처를 뒤따라갈 수밖에 없다. 옥 목사님 자신도 초기 목회 시절 그저 앞선 선배들처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 문제의식을 갖고 목회하는 교회의 영적 상태를 보면 이것이 바른 목회의 열매인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이 너무나 많이 보인다. 옥 목사님은 자신의 그런 경험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을 갖고 그저 전통적인 목회, 선배들의 뒤를 말없이 따라가는 목회가 아닌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목회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노력했고 그에 대한 답으로 한국교회 평신도를 깨우는 제자훈련의 기수가 되었다.

이 책에서 얻는 도전은 이렇게 본인 스스로가 문제의식을 안고 싸우며 발견한 성경적 진리들을 목회 현장에서 그 열매로 경험하게 된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이론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국교회를 향해 갱신을 부르짖는 저자의 외침도 가슴에 와 닿는 것이리라.

무엇이 본질적인 목회인가를 알려면 반대로 무엇이 비본질적인 목회인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런 비본질적인 목회를 일삼는 자들의 모습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사람을 작은 예수 만드는 목표보다는 덩치 큰 교회로 성장하기에만 열을 올리는 평균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에서 자자는 비본질적 목회의 문제점을 말해 주고 있다. 아직도 중세기 사제와 평신도 구분의 기준이 남아서 잘못 오용되는 ‘평신도’의 개념에서부터 저자는 문제의식을 갖고 그런 잘못 사용되어지고 있는 말의 참 의미를 되찾아 주고 있다. 그 참 의미란 ‘평신도’가 단지 목회자와 구분되는 직분상의 어떤 차이기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주체요, 그 자체가 교회란 것이다. 목회자들은 오히려 이런 평신도를 섬기고 세우라고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목회자가 교회의 주인이 아니란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개념조차 받아들여지지 않고 여전히 만연해 있는 교권주의적, 제왕적 목회자상으로 목회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 어찌 본질적인 목회가 우러나오겠는가?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물음표를 달게 해 주었다. 과연 목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참 교회의 모습은 무엇인가? 제자훈련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의 질문들을 하게 만들었다. 이런 고민은 현 시점에서 적절할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아무 문제의식 없이 목회하게 되면 나 역시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나의 목표와 꿈을 갖고 본질에서 빗나간 일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절망적 순간에 희망은 바로 절망을 끌어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것이리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의 절망적 상황, 한국 교회의 절망적 상황, 그리고 나 자신의 절망적 상황 이 모두를 끌어안자. 그리고 이 모두를 하나님 앞에 내 놓고 회개하며 기도하자. 나는 이런 결심을 하며 책을 무릎에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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