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작품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
돈 키슬러 지음, 백금산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부흥과개혁사에서 펴낸 따뜻한 신간이 나왔다. 서점에 진열된 무수히 많은 책들 가운데 유독 내 시전을 빼앗은 이 책은 바로 <청교도 작품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란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청교도가 누구인지, 그들의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 왜 청교도 서적을 읽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청교도 초독자(初讀者)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이다. 그 뿐 아니라 청교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고, 몇 권의 책들을 읽기는 했지만 보다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 독자들에게도 깊이 있는 청교도 연구를 시작하는 동기 부여를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청교도 서적만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미국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 출판사의 설립자이며 대표란 점에서 이 책이 지닌 청교도 분야에 관한 권위는 입증된다. 역자인 백금산 목사님이 말하는 현대 청교도 원전의 두 광맥이 바로 베너 오즈 트루스(Banner of Truth) 출판사와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란 점에서 이 출판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저자가 쓴 청교도 안내서인 본서는 그만큼 이 분야에서 권위 있는 책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도 이 책은 읽혀지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


내용 면에서도 이 책의 구성은 매우 알차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수백 년 전 사람들인 청교도들의 작품을 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의구심이 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충분한 이유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가 설명한 열 가지 이유들을 나 나름대로 재구성해서 같은 주제별로 묶어 보았는데 크게 5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청교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1)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생각을 고양시켜 주고 2)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법을 가르쳐 준다. 

둘째, 청교도는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있어 3)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와의 사랑에 빠지도록 이끌어 주고 4)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의 충족성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셋째, 청교도는 성경과의 관계에 있어 5) 삶과 경건에 있어 성경의 충족성을 보여주고 6) 성경 말씀의 권위를 높여 준다.

넷째, 청교도는 죄와의 관계에 있어 7) 죄의 본성이 얼마나 가증스러운지를 가르쳐 준다.

다섯째, 청교도는 그리스도인의 실천적인 삶과의 관계에 있어 8) 실제적인 삶에서 우리를 도와주고 9) 올바른 삶의 우선순위를 가지도록 도와주며 10) 성경적인 복음전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상의 10가지 이유들을 잘 살펴보면, 이것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무관한 주제가 아닌, 매우 적절하고 필수적이 가르침인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서언에서 말했듯이 오늘날에도 이런 주제들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내용은 매우 피상적이고 얄팍하다. 때문에 아무런 영적 문제에 있어 별 도움을 못 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같은 주제를 말하더라도 청교도들의 저작들은 얼마나 무게감 있게 그 주제를 써 내려가는 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영적 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주는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어려운 것을 싫어하고, 사고하기 보다는 감각적으로 느끼기만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청교도들이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의 저작들이 내용의 길이에 있어 방대하고, 깊이에 있어 다소 난해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만약 누군가 중병에 걸려 치료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을 때, 만약 그가 자신의 병이 나을 수 있는 처방을 해 줄 수 있는 용한 의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의사에게 찾아가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있겠는가? 또 의사가 다소 까다로운 진단 과정을 거쳐 다소 어려운 처방을 내린다 해서 그의 말을 따르지 않겠는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처한 영적 질병에 있어 청교도라는 영혼의 의사들은 만나야 하고 꼭 그들에게 찾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영혼의 질병을 다루는 그들의 작품들을 통해 도움을 얻어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나 자신이 참신한 도움을 얻은 이 책을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끝으로, 역자 후기에 실린 ‘청교도 계보와 저서들’도 짧은 지면에 청교도 역사의 흐름과 주요 인물들, 그리고 중요 저작들을 소개시켜 주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바라기는 이 책을 통해 청교도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그들이 남긴 진리의 보고들이 더 많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읽혀져서 한국 교회가 보다 건강하게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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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2004-09-1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많은 청교도의 서적들이 번역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소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