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한가운데 - 윈스턴 처칠 수상록
윈스턴 처칠 지음, 조원영 옮김 / 아침이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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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한 수상으로만 알고 있던 윈스턴 처칠은 사실 여러권을 책을 쓴 작가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최초의 저서인 말라칸드의 야전군 이야기(The story of the Malakand Field Force), 1898년 9월 2일의 옴두르만 전투에 제21 창기병대 소속으로 돌격전에 참가했던 처칠이 런던의 모닝 포스트지에 기고했던 기사가 보완되어 나온 강의 전쟁 (The River War)을 비롯해서 사브롤라(Savrola)등의 소설 모두가 처칠의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한 책들이다. 그가 1953년에 쓴 <2차 대전 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처칠의 문장 및 연설의 격조 높은 어법은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지은〈로마 제국 쇠망사 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처칠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는 자세로 살아갔다.

그가 쓴 수상록에 묻어나오는 향기는 바로 온 몸과 마음으로 겸허히 배움의 길을 걸어온 사람은 성숙함이다. 그의 나이 50-57살 때까지의 신문, 잡지에 기고한 글들의 모음집인 이 수상록은 어쩌면 그의 지난 인생을 보여주는 회고록과 같은 성질의 글이다. 그는 그 삶들을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으로 생각한다. 짧은 에세이지만 이 글들을 통해서 솔직 담백하고, 유머있고 신중한, 처칠이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로부터 배우는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 등을 마음에 새기며 나도 인생의 어느 선상에서 이런 에세이를 쓸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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