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중요한 독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저자의 명쾌한 설명은 독자로 하여금 독서의 중요성 뿐 아니라 제대로 책읽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얻게 해 준다. 손에 잡히는대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책을 읽는 것이나, 서점에서 홍보하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소위 읽기 쉬운 가벼운 책만 골라서 읽는 독서는 질적인 면에서 보면 별로 유익함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저자가 제시하는 독서의 방법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주의를 요하는 방법임을 알 수 있다. 한 책을 완전히 소화시키기 위해서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것, 책이 말하는 주제를 소화시키기 위해서 종합적으로 독서에 임하는 것, 대가들의 사상을 충분히 익히기 위해서 한 사람의 전집을 독파하는 것 등의 방법들은 모두 가벼운 현대적 경향성과는 거리가 먼 독서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강조점을 넓게 해석해 보면 비단 독서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부분에서 하나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데 중요한 것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가의 중요한 문제다. 예컨대 집을 짓기 위해서 땅의 기초를 팔 때 작은 삽자루 하나만 가지고 덤벼드는 사람은 포크레인을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독서에서나 다른 실생활에 있어 제대로 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