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버틸 수밖에 없었다 - 건축으로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떠나다
신혜광 지음 / 효형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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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버틸수밖에없었다 #신혜광 #효형출판 #성장기록이벤트

건축으로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난 신혜광 건축가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그 뜨거운 나라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30대 성장통을 겪어냈다.
건축은 1도 모르지만 스페인에 끌려 읽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연모해오던 그 나라를 코로나가 심해지기 직전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것도 딱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기에 더욱 이 책에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가기 전에 시간이 부족해 공부를 하지 못하고 떠났던 것이 굉장히 아쉬웠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해소된 것들이 많았다.

저자는 그곳에서 꽤 긴 시간동안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뎌냈고,
지금은 과거에 꿈꿨던 미래가 나의 현재가 같지 않아도 행복한 건축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시간을 살아낼 때는 죽을만큼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스페인행 편도 항공권을 선택했던 그 순간이
너무도 부럽고 벅차고.

수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아도 독설로 바꾸는 고장난 번역기 같았던 삶을 보며
그 시간들이 얼마나 외롭게 차가웠을까 감히 가늠해본다.
그때부터 나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든 항상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50

읽으며 부러웠던 부분은 스페인을 누비며 건축물들을 원없이 관찰하고 즐긴 것과
그가 만난 사람들이었다. 그 중,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일했던 파브리치오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번거롭더라도 인내하며 버티는 단순한 끈기가 꽤 좋은 무기임을 그에게서 배웠다. 125

모네오를 맹목적으로 동경했던 것이 관계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이 크게 공감되었다.
나의 생각에 동의하면 상대방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면 고개를 저으며 관계를 멀리했다.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이 삶의 태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아주 귀중한 깨달음이었다. 212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떠날 때는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베를린으로 떠날 때는 겸손했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순가을 마주하면서 뜻대로 되는 일은 애초에 없음을 깨달았기 떄문이다. 인간관계도, 세상을 대하는 방식도, 나 자신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기 힘들기에 당장 눈에 보이는 최선을 다해 살자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217

건축가란 직업이 좋다고 말하는 작가, 좋은 사람이 좋은 건축을 한다고 믿는 작가(219)가 멋졌다.
특히 그 고된 시간을 무던하게 버텨왔고, 원하는 곳으로 향했던 그 순간들을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지금의 내가 멋지다고 말할 수 있어서 더욱.

삭막한 이 때, 사무치게 그리운 스페인은 더욱 그리워졌지만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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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속 성 심리 - 에덴에서 예수 시대까지
조누가 지음 / 샘솟는기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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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출판유통 #기출유 #기출단 #성서속성심리
#조누가 #샘솟는기쁨

에덴에서 예수 시대까지 이데올로기, 유혹과 욕망의 성 심리를 말한 책이다.
이 책을 읽게 한 질문은 '왜 성서에 이처럼 불편한 진실을 기록했을까?'
성경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었던 질문이다.
어디에서 논하기도 어렵고, 누군가에게 묻기도, 어디에서 찾아볼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어야 했던 또하나의 이유는 작가님의 화려한 수상 이력(에 약하다 ;-)
이상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기독교문학상을 수상하신 조누가 작가님은 글을 얼마나 재미있게 쓰셨을까 싶었다.

에덴, 족장 시대, 사사 시대, 왕조 시대, 예수 시대
시대별로 성경 속의 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성서에는 죄 많은 인간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심지어 예수님의 족보 그런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성적인 갈등 속에 죄를 범하기도하는 우리로서는 거룩한 책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도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준엄한 책망을 듣기도 한다.
성서는 인간들이 어떤 점에서 죄를 범하기 쉬운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경종을 울리고 교훈을 삼도록 한다. 특히 성적인 면에서 인간들이 유혹받기 쉽고 죄를 짓기 쉬운 점을 여러 상황에서 경고하고 부간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성 풍속이 구약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용납되기도 한다. p.12 저자의 말

재미있는 이야기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왜 거룩한 성서에 수치스러운 사실까지 기록했는지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성경 속 성 이야기들의 시대적 배경, 심리학적 용어 등의 배경 지식들이 굉장히 유익했다.

개인적으로는 예수 시대의 이야기들이 가장 재미있고 의미가 있었다.
예수님께서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구하는 여인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하신다.
이 여인에 대해 누구나 그렇듯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던 여자라는 엄격한 도덕 선생 같은 식의 해석이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는 여자의 타락한 생활을 드러내기 위해 "네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자의 억울하고 분통한 쓰라린 상처들을 드러내고 어루만져 주기 위해 그 말을 했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가 빛 가운데 드러나면 영원히 솟아나는 샘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법이다. p.231

성과 남녀의 교합은 원래 하나님이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에게 내려 준 축복으로 신성한 것이다. 너무도 신성하기에 더럽혀서는 안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더러운 것으로 꺼려할 필요는 없다. p.252

성경 속 성 이야기가 불편했던 건 이 사회가 만든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었다.
성은 하나님께서 인간에서 주신 축복인데 말이다.
성경 속 수치스러운 이야기의 불편함은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데에서 오는 것이었다.
인간의 죄성, 나의 부끄러운 속사람을 틀킨 것 같은 불편함이었다.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성이 아닌 인간 추악함에 대한 불편함이었다.

영원히 솟아나는 샘의 근원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 책으로 통해 성에 대해 알게 하시고, 성경 속 성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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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토론! - 경제, 정치, 사회의 최첨단을 가로지르는 15가지 논쟁 토론하는 10대
박정란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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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토론

북트리거 <토론하는 10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이 너무 알차서 첫 번째 책, 《거침없이, 토론!》도 읽으려고 한다.)

《야무지게, 토론!》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15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토론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이다.
일상에서 찬성/반대로 나뉘어 의견을 주고받는 모든 상황을 크고 작은 토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 중에는 영어만큼이나 토론 울렁증이라는 고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아닌가, 나만 그런가 ;-)
저자는 토론을 잘한다는 건, '나의 주장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지닌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다.(p.6)

저자는 책을 시작하면서,
나의 주장을 '야무지게' 전달하고 싶은 우리에게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과 자료 조사,
토론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과 상대측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야무지게, 토론!》는 토론을 어렵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한 주제에 대해 어떻게 찬반 의견이 나뉘고, 또래 친구들이 어떤 방식으로 근거를 제시하고 주장을 내세우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p.8)

사회적으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15가지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현안들에게 대한 배경 지식을 얻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것 같다.
1장 '시장 개입'에서는 코로나 이익 공유제, 재난 기본소득, 도서 정가제, 설탕세를 통해 정부가 경제에 얼마나 관여해야 하는지,
2장 '자유와 보호'에서는 촉법소년 처벌, 학교 폭력, 전동 키보드 규제를 통해 안전을 위한 규제는 어디까지가 적절한지,
3장 '평등'에서는 고교 학점제 도입, 여성 징병제, 행정 수도,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통해 사회 각 분야의 차별을 없앨 방법은 무엇인지,
4장 '기술 윤리'에서는 인공지능 창작물의 저작권, 인공지능 채용,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통해 정보통신기술을 더 지혜롭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먼저 주제마다 배경 지식이나 개념 어휘들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주제를 이해했다면, 토론하기 전에 내 생각을 결정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제시해준다.
QR코드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까지 쉽게 읽어볼 수 있다.

찬성 둘, 반대 둘 총 네 개의 주장과 근거를 살펴볼 수 있고,
마지막 갈무리로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설명이 쉽고 간결하며, 이해를 돕는 자료와 일러스트까지 제공하고 있어
평소 토론을 어려워하고, 주요 현안들에게 대한 이해가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다양한 의견들을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내 주장의 근거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마지막에는 교과에 연계된 부분들이 정리되어 있어,
입시 토론 논술 학습이나 다양한 수업에 참고할 수 있는 야무진 책이다.

이렇게 《야무지게, 토론!》은 청소년들이 토론에 대해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사회적 문제들을 파악하고 관심을 갖고 고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많은 청소년들이(어른들도) 이 책을 읽고 야무지게 나의 생각을 선택하고, 타인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박정란 작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채워 주면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는 책을 쓰기 위해 노력 중이고,
경험보다 나은 배움은 없다고 믿으며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살아간다고 한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북트리거 출판사 감사합니다!

#박정란작가 #북트리거 #청소년추천도서 #입시토론 #입시논술 #독서논술토론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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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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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두리번거리면서 나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4쪽

그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5쪽

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지만 난 내가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잘났다거나 뭘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라는 사람의 소소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는 말이다. -14쪽

한마디로 카르페 디엠, 그 순간을 느끼고 마음껏 표현하며 즐기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한 사람의 기술이다.-18쪽

그러나 인생이란 여행은 태어난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법. 그래서 나는 이 인생이란 여행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만난 사람들,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들, 길옆에 펼쳐진 풍겨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실컷 표현하며 살기로 했다.-20쪽

하느님께 인생이란 무대에서 좋은 배여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리면서 인생을 마감하는 건 훌륭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34쪽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바람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40쪽

글나 인생이란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의 선태을 존중하며 조용히 위로해주어야 한다. 이해인 수녀님도 <슬픈 사람에겐>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어요

내가 좋아하는 피에르 신부님도 《단순한 기쁨》에서 위로한답시고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것보다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더 큰 응원이라고 말했다.-78~79쪽

대신 나는 아침, 저녁 기도 이외에 평상시에도 생각나는 기도를 바로 쏘아 올리는 화살기도를 한다.-86쪽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기낭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언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겠지?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려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테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ㅏ 있다는 것을.-89쪽

당신이 지금 막차를 놓쳤다고 그게 마지막이 아니란 말이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기다려라. 어두운 밤이 지나고 나면 다음 날 새벽 첫차가 온다. 이제 이십대. 일생을 하루 24시간으로 보면 이십대는 인생의 새벽이다. 새벽에 오는 막차도 있다던가.-94쪽

나는 종종 사람을 꽃에 비유한다. 꽃처럼 사람들도 피어나는 시기가 다 따로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이는 초봄의 개날처럼 십대에, 어떤 이는 한여름 해바라기처럼 이삼십대에, 어떤 이는 가을의 국화처럼 사오십대에, 또 어떤 이는 한겨울 매화처럼 육십대 이후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거라고. 계절은 다르지만 꽃마다 각각의 한창때가 반드시 오듯이, 사람도 가장 활짝 피어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늦깍이라는 말은 없다. 아무도 국화를 보고 늦깍이꽃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비해 뒤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속도와 시간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고, 내공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개날는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지 않는가.《중국견문록》-95~96쪽

이 `삼다`와 더불어 나는 다록(多錄)을 추가하고 싶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놓는 일 말이다. 나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기장과 늘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꼼꼼히 적어 놓는다. 기록이란 감성의 카메라와 같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지나고 나면 사건으 골자, 즉 뼈대만 남기지만 기록은 감정까지 고스란히 남긴다. 통통한 살도 붙어 있고 향기와 온기도 남아 있는 거다.-111쪽

지금도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 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 현실적인 꿈만 꾸자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바보, 멍청이, 미련 곰탱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굶주리는 아이가 없는 세상,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갖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바친다고 한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건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가득 안고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이기 때문이다.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꾸을 꾸자.

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돈키호테》의 내용이다.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인 말이지만 나는 이것이 젊음의 실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무모하리만치 크고 높은 꿈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불사르는 뜨거운 열정이 바로 젊음의 본질이자 특권이다.-152쪽

"하느님은 어떤 경우에도 당신을 사랑하십니다"-158쪽

`길이 있어서 나선 게 아니라 한 발을 디디니 길이 생겼다`-177쪽

미국의 사상가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느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나도 꼭 하고 싶다.
-210쪽

평화를 위한 기도(성 프란체스코)

오, 주님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봐는 위로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용서받기보다는 용서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나아감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222쪽

나는 잘 알고 있다. 한국 사람들의 가슴에는 벌겋게 달궈진 고품질 인정이라는 불씨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단지 거기에 바람을 살살 불어넣었을 뿐이다. 작은 바람에도 선홍색으로 활활 타오르는 그 불꽃이 견딜 수 없이 뜨겁고 눈부시게 아름답기만 하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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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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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지명은 대지 위에 세워진 하나의 기호가 아니라 상처의 다름 이름이라고. -24쪽

밤은 낯선 B시의 풍경 속으로 촘촘히 내려와 박혔다.-38쪽

집 안을 떠도는 먼지의 칠십 퍼센트는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죽은 세포라는 기사를 인터넷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집 안의 먼지 하나도 예사로이 느껴지지 않았다.-47쪽

"(…)네가 그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오늘을 견딘다면, 그 희망 때문에 견디는 게 행복해야 행복한 거야. 오늘도 너의 인생이거든.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48쪽

우주가 생겨난 이래로 처음인, 엄마와 나의 한지붕 아래의 첫 밤이 그렇게, 천 개의 눈을 뜨고 엄마와 내가 앉은 창밖에서 기웃거리며 지고 있었다.-49쪽

그는 거기에 대해서는 더는 묻지 않았다. 낯설고 생경한 것을 들여다보고 싶은 천박한 호기심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게 더 내마음을 끌었다.-64쪽

"참 이상해.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정말 보고 싶었는데…… 내일 아빠를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똑같은 강도로 아빠가 너무나 미워."-80쪽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어서는 안 돼. 너도 모자라고 엄마도 모자라고 아빠도 모자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자람 때문에 누구를 멸시하거나 미워할 권리는 없어. 괜찮은 거야. 그담에 또 잘하면 되는 거야. 잘못하면 또 고치면 되는거야. 그담에 잘못하면 또 고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가 있는 거야. 엄마는…… 엄마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어."-85쪽

여름은 마지막 남은 자신의 열정을 온 세상에 쏟아 부으며 뜨거운 아스팔트와 입맞춤하고 있었다.-107쪽

"(…)우리 남자들이 코끼리 하마 거북이랑 함께 가정을 이루고 있는 거라면 여자들이 무슨 짓을 하든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우리가 우리 집에서 코끼리 하마 거북이랑 사는 게 아니잖아. 그러면 함께 살아야 하는 다른 종류의 인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어쩌겠다는 건지…….(…)" -109쪽

위녕, 별들이 쏟아져 내린다.
캔맥주가 달콤한 건 별 그림자가
그 속에서 별사탕이 되었기 때문인가 봐.^^

위녕, 눈이 쌓이고 있어.
밤새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거면서
이토록 아무 소리도 없다니…….
엄마 혼자 소주 마신가. 건배, 캬아!

위녕, 번갯불이 저쪽 산등성이에
내리꽂히면 맞은편 산자락에서
천둥이 운다. 교향곡 같아.
달이 우리 식구 셋을 내려다보고 있어.
비밀 하나 가르쳐줄까?
이곳의 달은 꼭 세수를 뽀독뽀독 하고 나온다.^^-112쪽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진다는 것은 세상을 바꾸어버리는가 보다.-150쪽

언젠가 엄마가 사랑의 결핍은 그것이 다시 채워짐으로써도 치유되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줌으로써도 치유된다고 했다.
-158쪽

네 앞에 있는 많은 시간의 결들을 촘촘히 살아내라-337쪽

"그게 어떤 곳이든 그곳이 네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야……. 엄마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빌려 말하면 이런 거지…….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야."-338쪽

음, 뭐 딱히 맞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그걸 꼭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란 걸 나는 이제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최선을 다해 존재함으로써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338~339쪽

누군가 말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 작가의 말-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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