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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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두리번거리면서 나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4쪽

그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5쪽

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지만 난 내가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잘났다거나 뭘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라는 사람의 소소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는 말이다. -14쪽

한마디로 카르페 디엠, 그 순간을 느끼고 마음껏 표현하며 즐기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한 사람의 기술이다.-18쪽

그러나 인생이란 여행은 태어난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법. 그래서 나는 이 인생이란 여행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만난 사람들,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들, 길옆에 펼쳐진 풍겨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실컷 표현하며 살기로 했다.-20쪽

하느님께 인생이란 무대에서 좋은 배여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리면서 인생을 마감하는 건 훌륭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34쪽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바람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40쪽

글나 인생이란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의 선태을 존중하며 조용히 위로해주어야 한다. 이해인 수녀님도 <슬픈 사람에겐>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어요

내가 좋아하는 피에르 신부님도 《단순한 기쁨》에서 위로한답시고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것보다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더 큰 응원이라고 말했다.-78~79쪽

대신 나는 아침, 저녁 기도 이외에 평상시에도 생각나는 기도를 바로 쏘아 올리는 화살기도를 한다.-86쪽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기낭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언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겠지?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려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테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ㅏ 있다는 것을.-89쪽

당신이 지금 막차를 놓쳤다고 그게 마지막이 아니란 말이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기다려라. 어두운 밤이 지나고 나면 다음 날 새벽 첫차가 온다. 이제 이십대. 일생을 하루 24시간으로 보면 이십대는 인생의 새벽이다. 새벽에 오는 막차도 있다던가.-94쪽

나는 종종 사람을 꽃에 비유한다. 꽃처럼 사람들도 피어나는 시기가 다 따로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이는 초봄의 개날처럼 십대에, 어떤 이는 한여름 해바라기처럼 이삼십대에, 어떤 이는 가을의 국화처럼 사오십대에, 또 어떤 이는 한겨울 매화처럼 육십대 이후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거라고. 계절은 다르지만 꽃마다 각각의 한창때가 반드시 오듯이, 사람도 가장 활짝 피어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늦깍이라는 말은 없다. 아무도 국화를 보고 늦깍이꽃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비해 뒤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속도와 시간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고, 내공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개날는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지 않는가.《중국견문록》-95~96쪽

이 `삼다`와 더불어 나는 다록(多錄)을 추가하고 싶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놓는 일 말이다. 나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기장과 늘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꼼꼼히 적어 놓는다. 기록이란 감성의 카메라와 같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지나고 나면 사건으 골자, 즉 뼈대만 남기지만 기록은 감정까지 고스란히 남긴다. 통통한 살도 붙어 있고 향기와 온기도 남아 있는 거다.-111쪽

지금도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 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 현실적인 꿈만 꾸자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바보, 멍청이, 미련 곰탱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굶주리는 아이가 없는 세상,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갖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바친다고 한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건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가득 안고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이기 때문이다.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꾸을 꾸자.

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돈키호테》의 내용이다.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인 말이지만 나는 이것이 젊음의 실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무모하리만치 크고 높은 꿈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불사르는 뜨거운 열정이 바로 젊음의 본질이자 특권이다.-152쪽

"하느님은 어떤 경우에도 당신을 사랑하십니다"-158쪽

`길이 있어서 나선 게 아니라 한 발을 디디니 길이 생겼다`-177쪽

미국의 사상가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느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나도 꼭 하고 싶다.
-210쪽

평화를 위한 기도(성 프란체스코)

오, 주님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봐는 위로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용서받기보다는 용서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나아감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222쪽

나는 잘 알고 있다. 한국 사람들의 가슴에는 벌겋게 달궈진 고품질 인정이라는 불씨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단지 거기에 바람을 살살 불어넣었을 뿐이다. 작은 바람에도 선홍색으로 활활 타오르는 그 불꽃이 견딜 수 없이 뜨겁고 눈부시게 아름답기만 하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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