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의 계약 반올림 5
티에리 르냉 지음, 최윤정 옮김, 전상용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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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이 책의 작가 티에리 르냉이 여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란다. 남자라고?<운하의 소녀>에서 본 여자 아이의 생생한 심리. 작은 것들에도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묘사.<운하의 소녀>를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가 그의 다른 작품인 이 책도 읽었다. 청소년 소설에 시선이 가는데 이 책이 마약에 관한 청소년 소설이다.

70쪽 정도 되는 짧은 분량에 로잔느라는 여자애가 집을 나오와 다비드라는 청년을 만나 그의 집에 신세를 지다. 그런데 다비드는 마약을 하고,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 다비드가 마약의 힘에 못이겨 죽는다.펼쳐지는 사건들은 이성으로 이해가 안 되어 여자애가 남자 집에 산다는 게, 마약할 돈이 없어 집에서 돈을 훔쳐오는 장면들을 소화하기 힘들지만... 생각해 보면 이성이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 '마약'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방황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 많은 사건을 작가는 흐트러지지않고 곧바로 과녁으로 향한다. '마약이 악마'라는 것을 느끼도록. 모르긴 몰라도 이 짧은 분량의 소설을 읽으면서 내 가슴은 방망이질 쳤고, 아파했고, 가여워 했고, 생각이 깊어 졌고, 여러가지의 마음이 한꺼번에 다가왔다. 읽고나서 기분이 더 우울해 졌다. 다비드가 불쌍해서, 로잔느의 심리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저런 생각들은 '역자의 말'에 잘 표현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슴은 답답하다. 책을 읽고 표지만 물끄러미 바라봤다. ...악마와의 계약.

순간의 충동으로 순간의 호기심으로 우리의 어린 젊은이들이 그리고 나도 언제 어느때 악마와 계약을 맺을 지 모를 일이다.  악마와 계약을 맺는 근본적인 동기는..  마약을 하는 다비드의 외로움이 뭍어나는 노랫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빌, 그녀는 아픈  거야 / 산책이 필요한 거라고 /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두 시간쯤 / 빌, 나의 빌, 남들도 그래, 너 같아 / 네 눈에서 흐르면 그냥 떨어지는 거야 / 그래, 축하의 색종이 가루가 아니야 / 이렇게 내리는 비는

 汰?책값이 팔천원이라는 게 흠이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울어 버리고 싶은 날 읽을 만한 책으로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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