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해야 잠꾸러기 해야 높새바람 4
이연경 지음, 이소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내내 놀라웠고 감정이 겪해졌다.

 문장자체에서 한번의 머뭇거림도 없이 주인공 아이를 마구 때리는 엄마. 그것은 아이가 밉다거나 속을 태워서가 아니라 그저 아무런 이유없이 단지, 엄마의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 놀라웠다. '약자'의 단면, 어른에게는 늘 '약자'인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같으면 저런 엄마 밑에서 못산다.  같이 싸우거나 집을 뛰쳐 나와버리거나 할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상효는 '착하다'는 말이 끝이지 않을 정도로 못난 자신의 탓이라 여긴다. 

주인공 상효를 통해 '착하다'는 말이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착하다' 거긴엔 강자에게 너무 당해 습관처럼 되어 버린 행동인 것 같아서말이다. 

신문에서, 텔레비전에서 수도 없이 보아온 '아동학대'에 대한 동화집이 나와서 반갑다. 

책이 텔레비전보다 나은 것은 금방 잊혀지지 않고 한자한자 읽어나가며 반성하고, 떠올리고, 후회하고.... 책꽃이에 있으며 눈에 보이는 내내 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소름끼치도록 무섭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습관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반성을 가졌으면 한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너무너무 착해'가 어른의 억압에 만들어진 성격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좋아서 자신이 행복해 하며 만들어 낼 수 있는 말이길 바란다.

오랫만에 뗄레야 뗄수 없는 '어른과 아이'사이의 입장을 깊이 생각해 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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