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타니 겐지로의 동화책 중 두 번째로 책을 봤다.
외톨이 동물원....
이 작가에 대해서 깊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가 쓴 책들을 일고 있으면 왠지 주제들은 상투적인 느낌이 들지만 읽고 난 후엔 왠지 새롭게 느껴지고 자꾸 어떤가가 끈덕지게 따라붙는다. 아마도 그것은 작가가 드러내놓지 않은 주제들이리라.
여기에는 단편도화 5편이 실렸다.
첫 번째, 어릴 때 걸린 근육병으로(?)으로 보통 사람보다 열 배나 힘을 들여도 이백 미터를 사십 분 동안 겨우 갈수 있는 마리코.
여느 동화들처럼 장애아의 모습. 장애아가 보통 아이들보다 특별한(자연에 관심을 갖고 이야길 나눈다는 등)것을 잘하는 것을 보여주는데도 여느 동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건 아마도 대사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  장애아의 힘겨운 삶은 뒷전이고 너무 미화시킨 것만 같아 별로다.

두 번째, 아프신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업고 학교에 나온 사토 이야기.
재밌다. 아주 작은 아이와 웬만큼 큰 아이, 어린이 그리고 어른! 한국에서만 자라 내가 모를 수도 있지만 정말 학교에 동생을 데려가도 모든 아이가 반겨주고 너무나도 잘 챙겨주는 모습에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지만 모처럼 새로운 동화를 만나 반가웠다.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의심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이 작품에 나오는 대로만 행동하고 마음을 가지면 정말 어린이 사이에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 눈이 박혀서인지 재밌지만 공감은 전혀 안가는...
세 번째, 집에서는 정반대로 밖에서는 너무도 소심해 안방에만 있어 ‘안방 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생이 있는 차오.
아주 사소하지만 무척 중요한 걸 느꼈다. 여느 동화책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너무도 특별하다. 이혼 자녀거나, 엄마 아빠가 없거나 등등등....
환경이 다들 너무 암울하다. 하지만 이 동화는 아무런 문제 없는 보통 가정에 보통 아이들이면 누구나 소심할 수 있는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말 작가가 말하는 대로 소심하다고 해서 꿈까지 소심하고 작은 건 아니겠지... 외형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주는 동화.
네 번째, 동물원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겐의 이야기. 잔잔하면서도 뼈가 있는...
하지만 어려웠던 동화. 내용도 좋았지만 너무 잔잔해서 마음에 남는 것도 잔잔했나...
다섯 번째, 글짓기 시간에 장래 희망을 술장사를 하는 거라고 쓴 술집 아이 가즈토.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하지만 주위엔 너무도 많이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런 걸까? 술주정꾼의 이야기가 동화에 나와 참 새롭고 누 눈을 반짝이며 읽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또 너무도 착한 아이들 때문에 공감을 할 수 없는...
나는 개인적으로 참으로 착하지만 참으로 악한 것 또한 아이들라는 생각 때문에서 인가?(하긴 그 악한 마음은 어른이 사회가 만들어 가는 것이겠지만...)
짧은 동화 안에 옹골찬 이야기가 가득해서 좋았다. 교훈적이지도 않고...
성선설을 너무도 좋아하는 것 같은 작가에게 존경을 표한다. ‘착한 사람’을 등장 시키는 작가의 마음 또한 착할 것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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