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공식 한국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마음 먹던 중에 저자의 얼굴을 먼저 살펴 보았다. 왜 그럴까? 나름 시간이 지나면서(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버릇인가?

책을 보거나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얼굴을 본다.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서 보여지는 내가 알수 없는 그 사람이 겪은 미지의 세계 앞에 발을 내 놓는 순간이라고 해야할까? 여튼 이런 느낌으로 시작하자면 이 책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에게서 솔직한 부드러움을 느꼈다.

이 책을 전혀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1부 전통을 관하여를 읽이면서 뭐 어쨌다는 말인가? 지은이가 이상 현실처럼 표현한 듯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삼대가 모여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농경생활을 하면서 얻는 마을의 인심과 공동체 생활은 비단 라다크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에서도 옛날에 다 있었던 일들이 아닌가. 하지만 '개발'을 겪고 '나라가 발전'하면서 사라진 옛날 이야기가 아닌가? 지루함...

2부 변화에 관하여를 읽으며 내가 느끼지 못했던 무의식속에 잃고 지냈던 과거들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변화인 줄 알았고, 사람들에게 나타난 현상은 그 사람 고유의 '인격'인줄 알았지 개발과 산업화가 불러운 이면의 모습일 줄은 몰랐다. 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이 개발 속의 피해자가 아닐까? 경쟁하고 눈에 보이는 증명을 해야하는 부와 권위를 축적하려는 조바심과 욕심. 이것은 내 고유의 인간성과 성격을 서서히 뿌리째 갉아 먹는 소리없는 보이지 않는 경계해야 할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개발을 하면 당연하게 변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이미 모든 사람은 이 개발이 불러 온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였다. 그러니 방법은 스스로 자신을 잘 지키며 나아가는 것뿐. 2부를 읽으면서도 나는 소극적인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3부 미래를 향하여를 읽으면서 인간은 참 악랄하면서도 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없이 뻗어 있는 것들 중에서 균형을 잘 잡기. 전통적인 사람, 변화하려는 사람 그리고 전통과 변화의 중심을 잘 잡아 가려는 사람. 과거와 자연에서 생겨나는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정보와 개발이 이우어지는 변화를 받아들여 오래된 아주 아주 오래되고 바람직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말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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