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이 이상해 알맹이 그림책 5
브루스 맥밀란 글, 귀넬라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신간인데도 행사 덕분에 싸게 구입했다.^^ 그림책은 비싸서 별로 안 사려고 마음 먹지만 이 책처럼 어른과 아이를 아우르는 그림책을 볼 때면 필이 꽂힌다.

책 소개를 보고 마음에 끌리기도 했지만 그림을 보고 나서 더 좋았다.  낯설고 산뜻한 그림! 언젠가부터 그림책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림들때문에 그림책을 보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책은 색의 나라에 빠진 것처럼 그림이 눈길을 확 끌었다.

어린이 책을 좋아해서 그건가? 난 그림과 글을 같이 읽기도 하고 어떤 책은 종종 글만 보고 그림을 혼자 상상하고 그림책 작가가 그린 그림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ㅎ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아이슬란드 땅끝 마을 이야기는 역시 말도  안 되고 엉뚱하게 끝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고 정말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는 생생함과 덩달아 상상력의 세계로 빠지는 나.

머나면 아이슬란드 땅끝 어느 시골 마을에는 닭이 없는데도 달걍이 많고, 달걀이 많은데도 음식을 할수가 없어서 아줌마들이 닭을 사러가다니. 근데 이놈의 닭들은 자기가 '닭'이라는 걸 까먹고 아줌마들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한다. 쉬면 쉬고, 노래를 부르면 노래를 부르고, 생일 파티를 가면 따라가고... 덩치 큰 아줌마(아줌마의 특수성을 연상케 하는 그림^^)를 따라하는 닭을 보면 배꼽이 빠진다.

근데, 더 재밌는 건 똑똑한 우리의 아줌마 부대들.... 닭들을 훈련시킨다. "너희들이 새라는 걸 잊지마."하며 까먹기 대장 닭들을 새로 만들어 버리는 것.

그림에 취하고 글씨에 취해서 쓰는 서평은 너무 들떠서 이성적 판단이 드물다. 그만큼 신나게 읽은 그림책. 그림책으로 서평을 쓰는 건 참 어렵다. 보고 또 보며 즐기는 재미란.

책 표지에 보면 이 그림으로 상도 꽤 많이 탔던데 역시나 눈길을 끄는 그림은 어딘가 다르다. 풍만하고 산뜻하고 딴나라에 온 것같고.... 그림책은 충분히 즐거웠던 하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