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몰랐었나...
애써 감추어왔던 그의 상처들을...
이렇게도 외면해왔었나.
내게 또아리를 틀고 들어앉았던 마음의 앙금들을.
"괜찮아, 괜찮아..."
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기에...
나는 그에게도 솔직할 수가 없었다.
기억되지 않는 내 유년시절 어딘가의 상처가 발목을 붙든다.
나는 왜 그때 배 한켠에서 쭈구리고 앉아 있었던가.
왜 아무도 나에게 와서 "일어나..."라고 말하지 않아주었을까.
내 어린 여섯의 기억 한 편에 눈물이 난다.
배는 토옹..토옹..통통배..
아빠와 언니..그리고 어떤 아저씨 한명이 그 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관호와 나..
나는 쭈구리고 앉아서 누군가가 "괜찮아"해주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도 나에게로와 손내밀어 주지 않았다.
아.무.도.
토옹..토옹.. 통통통...
배가 육지에 다다르자 그 때서야 "안내릴래? 놓고 간다"라는 무서운 말이 들렸다.
나는 아팠다. 분명..
관호는 말했다.
"이으.. 그러문 안돼지..."
왜?
그게 내 잘못이냐?
내가 ... 몰 잘못했다고 그러문 안돼냐?
c8.
알고싶다. 내 세포 어딘가에 틀어박혀있는 기억들을.
그리고 솔직해지고 싶다. 나 자신에대해..
추호의 거짓도 없이 떠오르는 모든 생각들을 다 받아주고 싶다.
나.. 나 자신에게서까지 위로받지 못하고 싶진 않아.
나를 위로해주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그래서 주변도 행복해졌으면...
내가 씨앗을 뿌릴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