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의 넒은 공간에 영혼으로 앉아서
커다란 보자기를 펼쳤다.
아직도 지워지지 못한 내 마음을 버려야지.. 생각을 하자
온 몸에서 까만 콩알탄들이 보자기로 그야말로 막 튕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조금 잦아드는 가 싶더니.. 곧 없어졌다.
그런데..
언제 들어와 있었는지.. 그 안에 도마뱀? 이구아나? 암튼 파충류 한마리가 있는 것이었다.
재빨리 위를 틀어잡았다.
그러자 안에서 고놈이 이리저리로 요동을 치는 것이었다.
잘못하면 밖으로 튕겨져 나갈 것 같아서.. 얼른 버렷다.
이곳저곳에서 올라오는 상념과 감정들을 볼 수는 있었지만
결국은 계속해서 그것들에 휘둘리고 있었다.
이제 그러지 않을테다.
나는 다 지워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