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뒷줄에서 선생 몰래 카스테라 조각을 먹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선생님이 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먹는 것을 그치지 않앗고
선생님은 묵묵히 커다란 칠판 세개를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며 수업을 하셧다.
무엇하나 특이할 것이라고는 없던 선생님 모습.
평범한 얼굴에, 적당한 키,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수업을 하던.
그것이 인생의 얼굴이던가.
묵묵히 흘러가는 인생의 얼굴,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지켜볼 뿐
간섭도 나무람도 없는 그런.
내 연속되던 학교꿈 시리즈에 선생이 등장하긴 이번이 첨이다.
내가 드디어 인생을 마주보기 시작했단 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