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이지 허걱;; 하는 생각에 가슴으로 뭔가 쿡 쑤시고 들어오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의 괴기한 상상력- 괴기하다기엔 부족한 표현이긴 하지만 그의 괴기성엔 낭만적이고 재치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이 15분만에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느낌을 들게 했다.

굴 소년의 죽음 이야기는 짧은 얘기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굴 소년을 낳은 엄마랑 아빠가 굴 소년을 먹은, 사실은 -소설을 늘 이렇게 볼 필요는 없지만- 진짜 사람이 과연 엄마, 아빠냐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조개 모양의 머리통을 가진 우리의 굴 소년은 적어도 아빠를 위해 희생하면서 눈물 한 줄기를 흘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제부터 굴 소년은 보통 사람들처럼 살기로 했다'는 문장이 웬지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뭘까? 보통 사람들이 굴 소년의 엄마, 아빠를 말하기 때문은 아닌지.. 씁쓸함이 입안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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