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카롤린 봉그랑 지음 / 열린책들 / 199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는 너무 대범하게도 깜찍스러운 소설이었다. 나는 '아멜리에' 류의 이야기들.. 호기심 많은 여자 혹은 소녀가 주인공으로 어느 날 우연히 일어난 사건을 실마리로 일종의 탐정놀이를 하는 이야기들을 끔찍히도 좋아한다. 무미건조하고, 그냥 그냥 흘러가는 하루 하루 중에 나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에 종종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콩스탕스~! 그녀 역시도 우연히 그녀의 삶 속에 뛰어나 밑줄 긋는 남자로 인해 즐겁고 가슴 설레는 행복을 맛보았다. - 물론 그만큼의 고통도 있었지만-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을 때면, 나는 주인공 속에 나를 넣어본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 글쎄.. 희박할지라도 내 모습을 대신 넣어 소설의 한 줄 한 줄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내 입가엔 빙글빙글 미소가 돈다.

밑줄 긋는 남자의 정체가 무엇일지 너무나 기대하고 궁금해 하느라 내가 습관처럼 조급할 때 하는 짓- 몰래 책의 맨 뒷장을 들쳐보곤 한다- 도 꾹꾹 참아가며 읽었는데, 흠.. 그는 아쉽게도 옛날의 - 그 어떤 사람이었군, 하는 점이 조금 허탈하게 하긴 했다. 앗~! 소설을 아직 안 읽은 사람이라면 이 힌트는 치명적이다. 밑줄 긋는 남자가 과연 누굴까? 에 이 소설의 새콤 달콤 야릿한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하하~ 그럼 오늘 나에게 어쩌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를 기대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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