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영의 원칙 서울대학교 관악초청강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안철수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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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때와 지금 <안철수 경영의 원칙>이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의 삶은 올곳다. 변함이 없다. 언제나 항상 같다. 무척 단순한 듯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려움을 안다.

 

젊어서 <자본론>을 읽고 사회 비판의 날 선 비판을 날리던 사람도 언젠가부터는 자본가의 전형의 모습이 되어버리는 현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왔다. 자본주의 정말 나쁘다. 하지만 누구도 자본주의 자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민단체에 있으나 진보단체에 있으나 항상 세끼 밥을 사먹을 돈이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자본주의 안에서 탈 자본주의를 꿈꾸는 사람들의 삶은 그만큼 버겁다. 안철수는 자본가다. 나쁜 자본주의 속의 자본가? 안철수를 비난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오히려 경계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를 착취-비착취의 관계로 파악하거나 자본가와 노동자의 선택이라는 접근법에서 벗어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카피래프트와 카피라이트는 공유와 소유라는 의미로 접근한다. 안철수는 다르다. 그는 공공재로서 접근한다. 바이러스 백신은 개인에게 공공재로서 무상적인 사용을 제공했다. 이로부터 이익을 얻는 기업, 집단은 그 이익금을 내놓게 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을 오직 수익창출로만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몰가치한 수익의 수단이 되는 인간, 이것이 문제이다. 한편으로는 이에 대한 반론인 어떤 이념의 수단이 되는 경우도 실패했다.

안철수는 이런 이야기를 세 가지 질문,  “왜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해야 하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가 존재하는 의미는“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인가?”에 대한 답을 통해 설명한다. 

 

왜 그일까?

사람들이 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젊은 부자? 부자라면 재벌가에 수두룩하고, 젊은 부자라면 게임업체 사장도 많다. 그렇다면 왜 그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묻고 답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첫째 새로움이다. 단순히 새 인물이 아니라 삶의 모습으로서의 새로움. 경계적 삶이 가능하다는 새로움. 급변하는 세상에서 극단적인 경우는 극단적인 최후를 맞았다. 그래서 그가 있는 위치는 제3섹터로서 폭력과 극단적 대립이 아닌 새로운 경계를 상징하는 듯 보인다. 자본가이면서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이고, 전문가이면서도 전반적인 사회적인 영향력이 그에게 새로움이라는 상징을 부여하고 있다. 

둘째 따뜻함이다.  인상부터 따듯하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따뜻한 인상을 준다. 홀로 잘 먹고 잘사는 세상 되자고 모두 나서고, 가져도 한 푼 내놓기 싫어하는 재벌들의 모습에 식상하고, 당장 끼니로 걱정해야 하는 삶의 무게를 왠지 그라면 덜어줄 따뜻함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가 직원들을 동반자로 바라보며 주식을 증여하고,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는 모습에서 더욱 그렇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추움을 반증한다.

셋째 비전이다. 의사이면서, 프로그램 개발자, 저자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진 그의 모습에서 스펙쌓기와는 다른, 부분 전문가들과는 다른 '융합'이 보인다. 무엇을 해도 자신의 가치와 함께 한다. 어떤 수단으로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는 지쳐버리고 닳아버리게 만드는 이 세상의 삶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비전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싶다.

 

조심스럽게 그가 지금과 같이 경계에서 변하지 않는 새로움, 따뜻함, 비전과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한편으로는 그를 지켜볼 것이다. 하나의 비판과 하나의 격려를 간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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