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투 더 문 -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우주과학 에세이
마이클 콜린스 지음, 최상구 옮김 / 뜨인돌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거대한 우주에 우리 지구는 얼마정도의 크기일까? 어떤 영화의 도입부에서 이것을 극적으로 보여준 경우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구는 우주를 한참 확대하여야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의 몸을 우주라고 한다면 지구는 전자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미세한 먼지 같은 존재쯤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구 아니 자기 나라에서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우주는 존재하지만 밤하늘의 별과 같은 장식품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면에서 우주를 경험한 우주인은 지구인과는 다른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무엇을 물어야 할 지 몰라 이와 같이 엉뚱한 질문들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우주에서는 어떻게 화장실에 가나요?"(지구에서와 똑같습니다.) "당신이 우주를 비행하는 동안 당신의 부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우주인이 되기로 결심했나요?" (내가 이렇게 많은 연설을 해야 하는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 p.64

마이클 콜린스, 그는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달에 도착할 때의 우주인이다. 사람들은 달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을 주로 기억하지만 그는 사령선을 조정하며 닐과 버즈와 함께 달로 가는 우주여행을 함께 하였다. 그런 면에서 콜린스가 전하는 우주로의 여행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생생하다. 그의 첫 우주여행인 제미니 10호의 탑승과정은 우주여행에 수많은 준비사항이 필요하다는 것과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의 우리 몸의 상태를 실감나게 전달한다. 기회는 한번 뿐인 번지 점프처럼 우주선에서 인공위성에 올라타 실험 장비를 가져오는 과정은 아찔한 느낌마저 준다. 한 번의 실수는 우주미아가 될 수도 있고, 자칫 연료 손실을 가져와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올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다른 우주와 관련된 내용에는 없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우주인은 수학을 잘하고,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장비도 잘 조작할 수 있고 조사나 연구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는 한 번의 동작은 영원히 그 움직임이 계속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우주총이 필요하다. 지구는 달에 비해서 훨씬 밝다. 보름달보다 네 배 밝은 지구를 상상해보라. 그 아름다움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도 상당히 많은 돈만 있다면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콜린스는 언젠가 우주 속에도 우주 마을이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우주 마을이 어떤 모습일 것이라는 것도 과학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주여행을 경험한 우주인인 그가 가장 관심을 둔 것은 천문과학이나 달이나 우주의 모습보다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이다. 어쩌면 우리가 우주탐험에 관심을 두는 것은 미래의 지구의 암울한 모습일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로의 여행은 그런 면에서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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