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섬고개 친구들
김중미 지음 / 검둥소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굉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가 소외받는 아이들의 삶을 이야기한 신작이다. 작품의 배경은 역시 공부방이다. 작가의 삶이 공부방 선생님이라는 실천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가 탐색하는 공간도 역시 소외된 곳의 공부방이다.

꽃샘고개 마을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재성 선생님은 공부뿐만 아니라 삶 자체에도 의지할 대상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없거나, 폭력적인 아버지, 그리고 장애로 가난에 찌들어 살면서 가족, 학교, 사회에서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그 폭력이 물리적이든 언어적이든, 보이지 않는 시선이듯.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이들의 가슴아픈 삶을 어루만지고 함께 고민하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한길이는 태욱이 삼촌의 삶을 통해 병역거부를 선택해간다. 유일한 혈육이었던 할머니 마저 잃은 선경은 스스로 삶을 가꾸어 가면서 연약하고 비혼모가 된 영미의 아이를 키우며 새로운 가족을 구성한다. 한편 실업계를 나왔지만 병역거부로 감옥에 갈 한길을 대신하여 공부방의 선생님이 되기 위해 사이버 대학을 진학한다.

지금까지의 청소년 소설이 청소년이 가진 가정, 사회적 환경의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더 나아가 사회속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자기의 삶을 유지해나가고, 더 나아가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자체의 변화를 추동해나갈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라 다소 낯설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와 청소년의 성장이 떨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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