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 - 안네 프랑크, 희망의 씨앗에 관한 이야기
마조리 아고신.프란시스카 야녜즈 지음, 우혜림 옮김 / 홍익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
마조리 아고신 글 / 프란시스카 야녜즈 그림 / 우혜림 옮김 / (주)홍익출판사 펴냄
안네 프랑크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의 저자 마조리 아고신은 홀로코스트에 의한 아픔에 앞서 한 소녀 '안네 프랑크'를 기린다.
안네가 써 내려간 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삶의 지속성을 바란 사춘기 소녀의 애착은 글의 형태를 빌린 숭고함이다.
겪지 않았어야 할 공포와 두려움에서 엿보이는 소녀의 순수함에 삶은 아름답다.
"생명이 다한 후에도, 나는 계속 살았으면 좋겠어요."_안네 프랑크의 마지막 일기
삶을 향한 끊임없는 물음이 가슴을 적신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부당함을 감수해야 했던 공포의 날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았음에도 아픔에 공감하고 애통해 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선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_1944년 7월 15일 안네의 일기
불확실한 시대에 언제 나치가 들이닥칠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도 안네의 가족과 유대 관계를 가진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은신처에 머물 수 있었다. 전쟁에서 해방될 날을 기다리며 숨죽였던 유대인들과 도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 패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내비친 나치의 잔혹함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선한 마음에 깃든 악행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풍을 만나 사정없이 휘몰아친다. 그렇게 희생된 많은 이들의 고통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삶의 소소함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 안네가 품은 '희망'이 전하는 울림을 깊이 되새긴다.
"코발트빛 하늘과 새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달빛과 꽃들. 그동안 내게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던 것들이 이곳에 온 이후로는 무척 그리워졌다. 희망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가까이 있을 땐 알아보지 못하고 놓치고 잃어버렸을 때 간절해진다."_안네의 일기 중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하여 보낸 학창시절, 은신처로 숨어들어 지낸 날들을 안네의 마음으로 전하고 있다. 단지 하늘을 바라보고 자연을 느끼고 자유로이 노래하기를 바랐던 어린 소녀의 꿈에 마음으로 답한다.
'다시 웃고 싶고, 창밖을 내다보고 싶고, 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 하지만 나는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색깔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p8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