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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 완벽해 보이지만 모든 것이 불안한 그녀의 인생 새로고침
숀다 라임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부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숀다 라임스 지음 / 이은선 옮김 / 부키(주) 펴냄
<그레이 아나토미>와 <스캔들>의 작가이며 세 아이를 둔 싱글맘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 숀다 라임스는 "나는... 행복했다."(p38)는 일상에서 "비참하다. 나는 아주, 많이 불행했다."(p55)를 자각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바삐 지나가는 시간에서 찾아야 할 행복이 무엇인지,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느낄 수 있는 인생의 충만함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고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직업을 가진 숀다 라임스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일까?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던 그녀가 아이를 입양하며 싱글맘이 대열에 들어서며 자만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주어진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워킹맘으로의 고충과 드라마 제작자로서의 고민,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물음과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두려움을 올곧이 들여다본다.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의 주제는 TED 강연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미드에 한참 빠져있었을 때 <그레이 아나토미>는 내 인생의 최대작이었다. 시즌 14까지 방영되었고, 여전히 진행 중인 드라마이다. 가히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늘 궁금한 그들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누구인지, 누가 제작하는지에 관심을 갖기 전에 이 드라마는 생활이었다. 허구를 넘어 실존 인물들이 헤쳐나가고 그려나가는 일상이었다. 이런 드라마의 작가이며 제작자라니! 어찌 관심이 가지 않을까.
메러디스의 내면과 크리스티나의 자기 발전을 바라보는 것은 기쁨이었다. 더욱이 중심축이었던 크리스티나 양을 연기한 배우 산드라 오가 한국계 배우여서 더 정감이 갔다. '숀다 라임스'는 크리스티나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했다.
'그녀는 남이 원하는 인물이 되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일부분을 버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타협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안주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어렵기는 하지만 스스로 태양이 되는 법을 배웠다.'(p98)
자존감과 삶의 열정, 자신의 생각을 삶에서 이끌어내는 등 내면을 '크리스티나 양'을 통해 드러냈다.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는 새로운 도전이다. 늘 해오던 일에 열중하고 새로움을 두려워했던 자신을 벗어나 스위치를 켠 동작이다. "Yes, Yes"라 답하며 발을 들여놓는 자신만의 주문이다.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 그때부터 천천히 바꾼 삶이다.
그 주문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자신을 둘러싼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한 발짝 내딛음으로써 이익 여부를 떠나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를 가려낼 수 있었다.
"진짜 사람들을 두 팔 벌려 끌어안자. 진정한 친구들을 두 팔 벌려 끌어안자."(p361)
"과거의 나. 지금의 나. 중요한 건 사랑이었다."(p416)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성취하는 삶이 위대하다. 물론 숀다 라임스의 세계관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모든 이들이 홀로서기에 삶의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숀다 라임스 또한 아이들을 돌봐줄 가족과 세세하게 챙겨주는 베이비시터가 있고 드라마 제작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동업자가 있으며 그녀의 드라마와 삶을 지지해 주는 많은 지지자들이 있다. 진정한 홀로서기란 내면을 굳건히 하고 삶을 직시하는 것이다. 안주하는 삶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긍정의 효과를 이끌어 낸 변화는 배워 마땅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실하게, 군소리 없이."(p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