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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설레는 마음
이정현 지음, 살구 그림 / 시드앤피드 / 2018년 7월
평점 :


[함부로 설레는 마음]
이정현 지음 / 살구 그림 / 시드앤피드 펴냄
그리움에 닿다. 설렘을 간직한 삶의 예찬은 하루하루의 애착으로 다가온다. 찬연히 빛난 삶의 흐름 속에서 본연히 걷는 나의 시간으로 초대하는 <함부로 설레는 마음>.
어느 계절이든, 어느 시절이든 저자가 풀어낸 삶의 노래는 애틋한 문장으로 스며들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자신의 일상을 보여준다.
작정하고 사는 오늘, 무작정 기대하는 내일이 있기에 결핍되고 부재한 삶의 요소는 반복된 일상에서 서서히 빛을 띄운다. 설레이는 마음을 계절과 추억, 사랑과 사람으로 차분하게 이끌어낸 이정현 저자의 이야기는 살구 작가의 그림과 어우러져 장마가 한창인 지금 계절에 더욱 어울린다. 마음을 표현하고 시간과 공간을 담아낸 에세이 <함부로 설레는 마음>는 단비를 닮았다.
서툰 사랑을 노래하고 짙은 그리움을 간직하고 곁을 내어준 인연에 기대하는 것, 삶이란 때로 무뎌지고 허물어져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 '어쩌면 나를 좀 더 사랑하는 일.'(p113)
시시각각 변하는 인생의 흐름에서 온전히 나의 존재를 인정하므로 타인과의 관계를 받아들이는 것.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예술적인 일은 없다."_빈센트 반 고흐(p94)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오늘 시작하면 되고 오늘 못다 한 이야기는 내일 그리면 된다. 삶의 종착지가 어디이든 서툴지만 진중한 걸음으로 다가서는 것. "산다는 건 그런 거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삶을 끄덕이는 시간.
후덥지근한 날에, 습기 가득한 날에, 비가 종일 내리는 오늘, 곁에 두고 펼쳐본 공간과 시각. 에세이 한 권이 마음을 적신다.
'느긋하되 게으르지 않게.
바쁘되 산만하지 않게.
자유롭되 흐트러지지 않게.'
_그렇게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