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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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



난처한 상황에서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상대와의 다툼이 반목으로 이어지는 파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갈등을 해소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대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일들이 있다. 이런 '적대적인 대화 태도의 한계를 밝히고 동등한 관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대화의 프레임을 재정립한 기술' <하버드식 대화법>이라고 한다.(p.12)
다양한 갈등 속에서 인간관계의 소통을 추구해 온 '하버드협상프로젝트'가 전하는 대화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part 1. 지구에서 가장 어려운 대화 '세 가지 대화'
part 2. 모든 지구인에게 통하는 실전 대화의 기술
part 3. 불가능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대화의 심리적 구조의 유형은 갈등 대화, 감정 대화, 정체성 대화로 나눌 수 있다. 내가 '옳다'라는 감정을 우선하여 발생하는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은 '내가 옳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자세로 감정 섞인 비난을 멈춰야 한다. 의견 차이의 갈등에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찾는 것이다. 

내가 중심이 된 합리적이라고 내세우는 주장은 자기 방식을 고수하여 심화되는 갈등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 전에 '대화'를 배워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상대도 나와 같은 감정을 지닐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의견을 수용하고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대화는 감정을 동반한다.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시키지 않으면 언젠가 갈등이 심화되어 서로에게 더 큰 상처로 남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은 배제할 수 없다. '나'의 정체성에서도 감정을 올바르게 들여다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순간의 감정 기복이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상황을 개선하려 부딪히기 보다 한계를 인정하고 물러날 때도 필요하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구별하지 않고 내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공평하게 바라보는 견해가 대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화의 기술은 나의 주도로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내 감정만큼 상대의 감정을 경청하는 자세가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타인에게 귀 기울이고,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진정성에 다가서게 된다. 

수많은 대화를 통해 사람은 소통한다. 관계에서 끊임없이 요구되는 감정에서 불필요한 것은 없다. 다만, 표현되지 않는 감정이 일으키는 상황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감정을 나눈다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 
「대화는 '전달'이 아니라 '이해'다」(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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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복
김준녕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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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지음 / 꿈공장 플러스 펴냄


[나무가 쓰러진 자리]
꽃이 되고 싶었다. 견뎌온 세월만큼 무게를 안은 꽃이 되고 싶었다. 나무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기에 화려하지 않으나 본연의 모습을 품은 할미꽃이 되었다. '엄마'의 시간이 나의 삶에 깊게 뿌리내려 켜켜이 쌓인 무게만큼 엄마의 꽃을 보듬었다.
'나는 엄마를 향해 사실은 나를 향하는 모진 말들을 외쳤다.'(p.21)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며, 미안함을 위로로 되돌려 주는 엄마의 온정이 꽃잎이 되고 깊은 헤아림이 꽃술이 되어 곁에 남았다.

[먹다]
최상위에 군림하며 생태계의 파괴와 혼란을 야기한 인간의 배타적인 행태에 대한 일침을 살고자 하는 본능과 살아가는 욕망으로 그려내고 있다. 파괴로 허물어지는 것을 견디다 분노한 자연의 반란으로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이 드러난다. 생존을 둘러싼 지배층을 향한 피지배층의 울분이 쏟아진다. 혼란을 틈타 인간의 두려움을 파고드는 종교는 순수한 의도를 저버리고 욕망의 비수가 되어 상처를 남겼다. 
누군가의 죽음을 딛고 나의 생을 세운다. 좌절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욕망.
'나는 자연의 무서움과 인간의 두려움을 보았습니다. 또한, 보았습니다. 다르지 않은 그들의 심연을.'(p.61)

[주변인들의 주변인]
'남들이 판단하는 게 아닌 나만의 주체성'(p.75) 그 말이 지닌 책임이 무겁게 짓눌러 자유 의지를 표방한 주체성이 무너진다. 군중에 갇혀 떠돌며 배설되는 시선에 무뎌질 새 없이 덧 그려지고 덧붙여져 짙은 그림자를 키워나간다. 결국 스스로의 죽음으로 향한 주체성에게 나지막이 뱉어내는 말 "이 빌어먹을 주체성"(p.88)
빌어먹을 주체성을 빙자한 무수한 소란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여과되지 않은 채 상처를 후벼파는 소란을 몸서리치며 경계한다.

[언더]
'몸이 시들기 시작하면 마음이 더 빨리 시들어 떨어져 버리거든.'(p.98) 통증이 만연해 아프지 않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끝'의 끄트머리에서 쉼을 갈망하는 순간에 반추해 보는 삶의 궤적. 외면의 두려움을 떨쳐낸 내면의 기억.
비로소 깊은숨이  모인 태고의 온기를 품은 빛의 시작. '최초로 살아있다는 게 행복한 기억.'(p.115)의 순간,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p96)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번복]
모른다. 결국 아무도 모른다. 어디에나 있는 '죽음'이 주는 영역은 가볍지 않지만, 아무것도 모르기에 적정선으로 나눌 수 없다. '상실 없는 성장은 없다'(p.137)라는 문장에 죽음을 위시한 삶의 무심함이 다가온다. '존재'가 '무'로 번복되었을 때 누군가에겐 흘러간 시간이 나에게는 정체되어 부딪친다. 선택의 오류가 가져온 번복은 파괴로 깊게 남는다.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무심한 현실이다.

[서쪽으로 가려던 남자는 동쪽으로 갔다네]
정체성을 판단하고 나누어 결정짓는다는 것은 관점의 차이다. 한정된 시각으로 구분하기에 삶은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무수히 많은 오류를 반복하고 타인의 삶을 재단한다. 나조차 '나'를 올바르게 규정할 수 없는데, 누구를 판단할 것인가. 
인생을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춰 그대로 서서 돌아본다. 닿을 때까지 쫓아가는 발걸음을.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내일 또 만날래요?"(p.158)

/
대학에 재학 중인 작가 <김준녕>의 단편 소설 [번복]은 짙은 가을에 어울린다. 기억을 유추하며 다다른 죽음이 또 다른 생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어디서나 존재하는 '죽음'은 각 주제의 바탕이다. 아름다움, 욕망, 주체, 정체성, 상실이란 이름으로 다가온다. 

전공서적을 펼치고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고민하기에도 바쁠 매일, 작가가 표면에 드러낸 삶을 향한 다양한 줄기를 품은 죽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문장 하나, 극의 표현에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초연하게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풀어헤친 머리가 바람에 흐느껴도 잡을 수 없는 시간이 있다. 복잡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문득 바라본, 블라인드 끝에 걸친 햇볕 한 자락이 오히려 초연함을 품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산다는 것"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뮤지션 <짙은>의 음악을 들었다. 생각이 그러했는지 문장에 홀렸는지 자연스레 플레이한 <짙은>은 책 말미 '작가의 말'에 다다를 때까지 함께 했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자주 들었던 노래에 <짙은>이 있어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동질감. 
상실을 딛고 일어선 성장을 바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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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 그들에겐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결정에 관한 실전 수업
애니 듀크 지음, 구세희 옮김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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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애니 듀크 지음 / 구세희 옮김 /  (주)에이트 포인트 펴냄


포커에서의 의사결정이란 본인의 의도대로 실행하는 방법을 찾는 전략이다. 타고난 재능을 넘어 매 순간에 따른 판단이 성공을 도출하는 만큼 순간의 '결정'이 가지는 중요성을 저자는 포커를 넘어 인생의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최선의 전략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을 도모하는 것, '의사결정의 질과 운, 둘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 이 책이 내포하는 의미이다.


의사결정을 위한 '우리의 목표는 숙고 체계가 의도한 방향으로 반사 체계가 움직이게 만드는 것'(p33)이다. 숙고한 만큼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으므로 양분법에 의해 선택을 강요하기보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모른다'가 오답과 실패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존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의 의사결정과 '포커'의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예측 가능한 상관관계를 통한 확실성 추구는 삶의 여러 측면과 닿아 있다. 불확실한 삶의 단편에서는 '결과로 판단하기'라는 선택이 바람직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책임과 비난이 동반된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고민의 과정은 배제된 채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포커게임의 룰과 의사결정에 의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결정'이 주는 다양한 면을 살펴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많은 피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p43) 

'결정 장애'라는 말이 만연해 있는 현 사회는 다양한 선택지를 내세우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서도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은 불확실이 불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최선이라 생각한 선택이 최악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하여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하나의 선택이란 결코 쉽지 않다. 

 '객관적인 진실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에 대해 믿는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니라는 인식에서부터 우리는 출발해야 한다.'(p241)
의도적 합리화에 따른 인식의 부조리가 낳는 편견을 직시해야 한다.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진실이라 믿는 일련의 그릇된 정보는 의도적으로 사고의 흐름을 변화시킨다. 편견이 뿌리 깊게 지배하는 맹목은 타인의 불합리성은 인지하면서도 본인 생각의 비합리성은 외면하는 맹점을 낳는다. 누구나 자기편향적이다. 그러나 주변을 배제한 생각에 갇혀 흑백논리로 재단하기 보다 경험을 통하고 타인의 시선을 인정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확장된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도 어떤 의사결정에서 비롯될 수 있는 다양한 미래와 그 미래들의 발생 확률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지 않은 채로 미래를 계획해서는 안 된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미래를 정찰해볼 필요가 있다.'(p319)
미래의 불확실에 두려워하기 보다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해 보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순간마다 선택하고 '결정'을 따라야 하는 만큼 의무와 책임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생각의 확장과 편협한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향한 '결정'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의사결정은 미래에 대한 베팅이다. .....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우리의 결정이 틀린 것은 아니다.  ..... 확률적으로 생각하라.'(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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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인물 관계도’ 수록,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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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40]
김동인 외 지음 / 성낙수, 박찬영, 김형주 엮음 / 리베르 펴냄



근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작품의 성격을 떠나 당시의 시대상이 오롯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경험해보지 못한 시절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소설이 지닌 강점이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2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추려 놓은 <한국단편소설 40>은 나의 중고생 시절에도 읽었고, 현시대의 중고생들에게도 필독해야 할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함을 반영한 20년대, 한국소설의 암흑기와 광복과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주를 이룬 30~40년대, 전쟁과 분단, 비극, 부조리를 둘러싼 인간의 본질을 파헤친 50년대, 독재정권과 빈부격차로 소외된 인간상을 여실히 보여준 60~70년대의 작품 중 40편을 선별했다.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대별로 나누고 작가와 작품세계, 배경, 주제, 시점 등을 요약해서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은 언어 및 어려운 어휘는 주석을 달아 이해하기 쉽고 극중 인물관계도를 통해 보다 쉽게 소설을 이해할 수 있다. 근대의 한국 단편 소설에 흥미가 없어도 수능과 논술, 내신을 위한 책인 만큼 잘 정리된 구성과 요약은 큰 도움이 된다. 

김동인을 비롯하여 현진건, 나도향, 김유정, 이상, 이효석 등 22명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작품 소개뿐만 아니라 주요 줄거리와 해설을 담은 MP3 파일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리베르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http://blog.naver.com/liber_book)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백치 아다다>처럼 영화화된 작품도 있고 본 책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70년대로 분류되어 있지만 80년대 일상과 갈등을 그려낸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과 2000년 집필되었지만 6.25의 비극과 극복을 담아낸 윤흥길 <종탑 아래서>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수록된 작품들이 문학으로서의 큰 의의도 있지만 현재를 이루게 한 근간이 되는 20년~70년대의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꼭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것이다. 40여 편의 단편을 단 한 권으로 만날 수 있고, 더욱이 작품 해설을 통해 생각의 크기를 넓힐 수 있기에 근현대 소설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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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색깔 - 그림에 비춰 마음을 보다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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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색깔] 그림에 비춰 마음을 보다 
김병수 지음 / 인물과 사상사 펴냄

짤막하게 스쳐가는 일상의 묶음을 전하고 싶은 그림과 함께 들여다본다. 한순간에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에 빗대어 보고 색으로 표현하면 삶에 조화롭게 스며들 수 있을지, 세월의 경험을 통한 마음의 변화를 살펴본다. 

저자는 일상 속의 잔잔함을 전한다. 이 책에 담긴 것은 소소한 이야기이다. 라디오를 들으며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자잘한 소음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고요한 산책을, 고고히 흘러가는 구름을 담은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마음이 다친 이들을 상담하고 강연하며 느낀 일상의 이야기이다. 

글에 담은 주제를 시각화하여 명화와 조형물, 사진 등을 통해 확장시켜본다. 저자의 시선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나의 관점으로 재해석해본다. 보이지 않는 의미를 애써 찾으며 버거워하기 보다 마음이 보기 원하는 대로 감상한다.  

여행 속의 풍경을 되새기며 저자가 소개하는 음악과 책의 목록을 메모한다. "한번 들어볼까? 한번 읽어볼까." 
'책과 사람은 같다.(p125) ... 내게 어울리는 책을 찾는 것은 나를 찾는 일이다.(p127)'

내 취향의 음악을 재생시켜 놓고 저자의 마음을 품은 책 한 권에 내 일상을 비춰본다. '상처를 딛고 일어나, 진짜 자기를 찾아 길을 떠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노래도, 영화도, 우리 인생도 모두 여행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p39)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일상에서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매일 같은 시간의 반복이지만 이 소소함의 틀을 벗어나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도 때로 치솟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의미 상실'은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라는 막연함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잘 견뎌낸 오늘,
"괜찮아. 어설퍼도 괜찮다." 보내는 위로. 
"애써 웃음 짓지 않아도 괜찮다." 속삭이는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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