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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색깔 - 그림에 비춰 마음을 보다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6월
평점 :

[감정의 색깔] 그림에 비춰 마음을 보다
김병수 지음 / 인물과 사상사 펴냄
짤막하게 스쳐가는 일상의 묶음을 전하고 싶은 그림과 함께 들여다본다. 한순간에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에 빗대어 보고 색으로 표현하면 삶에 조화롭게 스며들 수 있을지, 세월의 경험을 통한 마음의 변화를 살펴본다.
저자는 일상 속의 잔잔함을 전한다. 이 책에 담긴 것은 소소한 이야기이다. 라디오를 들으며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자잘한 소음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고요한 산책을, 고고히 흘러가는 구름을 담은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마음이 다친 이들을 상담하고 강연하며 느낀 일상의 이야기이다.
글에 담은 주제를 시각화하여 명화와 조형물, 사진 등을 통해 확장시켜본다. 저자의 시선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나의 관점으로 재해석해본다. 보이지 않는 의미를 애써 찾으며 버거워하기 보다 마음이 보기 원하는 대로 감상한다.
여행 속의 풍경을 되새기며 저자가 소개하는 음악과 책의 목록을 메모한다. "한번 들어볼까? 한번 읽어볼까."
'책과 사람은 같다.(p125) ... 내게 어울리는 책을 찾는 것은 나를 찾는 일이다.(p127)'
내 취향의 음악을 재생시켜 놓고 저자의 마음을 품은 책 한 권에 내 일상을 비춰본다. '상처를 딛고 일어나, 진짜 자기를 찾아 길을 떠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노래도, 영화도, 우리 인생도 모두 여행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p39)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일상에서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매일 같은 시간의 반복이지만 이 소소함의 틀을 벗어나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도 때로 치솟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의미 상실'은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라는 막연함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잘 견뎌낸 오늘,
"괜찮아. 어설퍼도 괜찮다." 보내는 위로.
"애써 웃음 짓지 않아도 괜찮다." 속삭이는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