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욕 아베신조를 말하다 - 제2 메이지유신 꿈꾸는 아베 신조 책략 심층 분석
이춘규 지음 / 서교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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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야욕 아베 신조를 말하다 / 이춘규 지음 / 서교출판사 펴냄


 

끝없는 침략과 야욕을 숨기지 않는 일본, 지리적인 가까움이 오히려 대한민국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긴 일본의 핵심 정치 수뇌부인 아베 총리의 지역적 배경과 신념을 날카롭게 살핀 책이다. 저자 이춘규는 평소 사실에 입각한 기사 작성을 사명을 가지고 활동한 기자로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은 추천서를 보아 알 수 있다. 저자의 글이 가진 힘을 엿볼 수 있다. 일본 정치의 중심인 아베 총리는 9명의 총리를 배출한 야마구치 현 출신이다. 야마구치 현의 정치적 성향에 아베도 자연스레 노출되었고 현재 일본이 가진 힘으로 대변된다. 첫 번째 총리직에서 실패했음에도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아베 신조의 저력은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그를 정치의 중심에 서게 했는지 그의 탄생 이전부터 살펴보고 있다. 여전히 우리나라와 대치점을 보이고 있는 일본 정부는 어쩌면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지도 모른다. 그들의 신념이 쉽게 바뀔 수 없기에 그들의 정책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고 헤쳐나가야 할지 '아베 신조'라는 인물을 파헤쳐 봄으로서 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아베라는 인물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그의 조상이 누구인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을 받아 든 순간 궁금했다. 왜 그렇게 아집을 보일까,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일본의 대표로서 수많은 생명을 비참하게 했던 일본의 잘못을 사죄할 마음은 정녕 없을까. 물론 한 나라의 총리로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있는 많은 사실들을 묻어두려 하고 외면하려 하는 그들이 궁금했다. 그래서 [일본의 야욕 아베 신조를 말하다]의 첫 장을 펼쳤다.


메이지 유신의 중심이었던 야마구치 현은 일본 역사에서 특별한 지역이다. 일본 역사를 150년째 주도하고 있는 조슈 번(메이지 유신 당시 야마구치 현의 이름)이 부흥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부터 아베 신조 집안의 정치적 기반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소개하고 있다. 일본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막부 시대, 메이지 유신 등도 깊게 살핀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대략적인 배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일본의 간토와 간사이로 나뉘는 동서의 특수한 지역 정서와 인맥을 다루고 있다. 어디를 가나 지역과 인맥 정치는 타파될 수 없는 것인지. 우리나라도 학벌, 지연에 얽매인 인사가 다반사였고 그로 인한 폐단은 여러 정책들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제 새 정부가 출발하면서 고른 인재 등용과 젊은 정책을 펼치니 심히 반갑고 기대가 된다. 일본도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새 대통령과의 통화가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라는 것이라니. 그 합의가 얼마나 졸속이었는지 정녕 모른다는 것인가. 그런 합의를 덜썩 손잡아 준 우리나라 정부의 작태 또한 한심하다.


일본에 아베와 같은 극우파 정치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베의 정책이 일본을 대변하니 그가 가진 정치적 야욕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일본은 여전히 군국주의로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고자 헌법을 개정하려 하고, 전범의 야스쿠니 신사를 공개적으로 참배하고,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 그리고 빨리 잊으라며 우리를 압박한다. 어찌 잊을까. 임진왜란, 을사늑약, 일제 치하의 36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전쟁으로 잃은 우리의 정기를 어찌 쉽게 잊겠는가. 그래서 알아야 한다. 그들의 생각을 파악해야 한다. 국제 정세에서 밀리지 않는 힘을 내세우는 일본에 대해 알아야 우리만 도태되는 결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도 중국도 안다. 한국만 일본을 모른다.(표지 발췌) 가깝지만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나라. 그 평행선에서 잠시 들여다본다. 아베와 일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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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 정답이 없는 시대 홍종우와 김옥균이 꿈꾼 다른 나라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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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 정명섭 지음 / 추수밭 펴냄

 

  

  이몽(異夢), 조선의 변화를 절실히 바랐지만 서로의 이상이 달랐던 두 인물, 김옥균과 홍종우의 이야기다. 갑신정변을 주도했던 인물로, 조선의 개화를 꿈꾼 김옥균의 살해범으로 알려진 홍종우를 깊게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김옥균에 비해 홍종우의 삶은 잘 알려진 바가 없다. 홍종우의 행적은 김옥균 살해 전후로 생각해볼 수 있다. 프랑스로 유학 간 시절 이전의 행적은 잘 알려진 바가 없다. 어느 곳에서 태어났고 어떤 유년의 삶을 보냈는지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어떻게 그가 개화기 시대에 혼란의 중심에 서 있게 되었는지 그 이유 또한 명확하지 않다. 스스로 자서전을 남긴 일도 그 후대에 그의 일대기를 글로 남긴 일이 없어 정확한 사실보다는 여러 정황과 주변인들의 묘사에 의존한다.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것을 확인에 확인을 거쳐 그가 거쳐 갔던 시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홍종우 그는 어떤 인물인가. 그가 보았던 조선의 현실과 꿈꾸었던 미래는 어떤 것이었는지 차근차근 저자의 필체를 따라가 본다.  

  최초의 프랑스 유학인, 조선인으로서 프랑스에 심청전과 춘향전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계기로 프랑스로 갔는지, 2년여의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김옥균의 암살에 가담하게 되었는지, 그 이후의 조선에서 그가 가진 지위와 왕권 강화를 통한 개혁을 꿈꾼 행적이 나와 있다. 홍종우를 알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옥균이고 고종이다. 급진 개혁파인 김옥균의 갑신정변은 실패했다. 외세를 등에 업고 이리저리 휘둘린 나라의 중심을 바꾸어 보고자 했으나 섣부른 개혁은 실패를 예견했다. 어찌 모든 것이 주도한 대로 될 것인가. 갑신정변 또한 일본이라는 외세를 바탕에 두고 있었으니 그 개혁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조선은 자유롭지 못 했을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개혁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한없이 나약했다. 왕으로서 현실을 외면하며 권력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고종의 탐욕도 한몫 단단히 했다. 청나라,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행보는 결국 조선의 멸망을 부추겼다. 역사의 갈림길에서 변화를 적극 수용하지 못했으니 어찌 왕의 자리 또한 보전할 수 있었을까. 리더의 결단력이 필요했던 시기이다. 연호를 광무()로 바꾸고 대한 제국을 선포하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나 결국 개화기를 지나 을사늑약이라는 굴욕을 맞이하게 되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 조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은 철저히 조선을 유린했다. 그렇기에 홍종우가 꿈꾼 나라는 왕권 강화를 통한 개혁이었다. 그렇기에 고종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그도 개혁을 이루지 못했다. 김옥균이 꿈꾸었던 나라, 홍종우가 꿈꾸었던 나라는 관리들의 부정을 철폐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 둘의 목표는 같았으나 그 방법은 달랐다. 그랬기에 개혁가와 암살자로, 단지 이분법으로 나눌 성격의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역사는 돌고 돈다. 개혁은 쓰다. 단 맛에 취해 외면한 변화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 사실을 조선이 몰랐을까. 단지 외면하고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개항의 시기를 앞당기고 변화의 두려움을 물리쳤다면 조선의 미래, 우리의 모습은 바뀌었을지 모른다. 호기롭게 개혁을 향해 발걸음 한 이들은 애처로운 자신들의 꿈과 끝없이 나락으로 치달은 조선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몽(異夢), 정답이 없는 시대. 홍종우와 김옥균이 꿈꾼 다른 나라.(표지 발췌) 군주로서 결단력 있는 선택을 하지 못한 고종. 그들이 꿈꾼 조선은 어느 모습이든 간에 변화되었다. 변화는 쓰다. 구본신참(), 옛 것을 보존하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했던 조선의 이상은 변화의 물결 앞에서 헤쳐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선을 버렸다. 아니 조선을 끝내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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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악한가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일본 연구 시리즈 2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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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악한가_일본 연구 시리즈 2 / 신규식 지음 / 산마루 펴냄

 

  

  일본 연구 시리즈 두 번째, [일본인은 악한가]. 전권 [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가 일본인에게 애국심이 어떤 의미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라면 [일본인은 악한가]는 일본이 가지는 국가적인 이념을 떠나 개개인의 양심이 더 큰 대의를 이룰 수 있음을 살펴보는 책이라 생각한다. 일본 연구의 기본서로 불리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서문을 보면 일본인은 충실하면서도 불 충실하며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즐겨 맞이한다고 한다. 이 내용은 앞선 전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일본 제국주의에 훈련되었지만 양심에 따라 행동한 일본인도 있다는 것을 본문에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일본인은 악한가, 악함의 기준을 분명한 선을 그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전쟁 당시 악랄함을 보여준 사람들과 자신들의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도와준 이들도 있고 연민은 있으나 차마 이념을 배신할 수 없었던 중도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비단 일본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이 일본인에 대한 연구라고 명명하고 있는 만큼 여러 일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전쟁 막바지에 미군 포로를 생체 실험에 이용한 규슈 제국 대학의 군의관과 의사들의 만행, 차마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은 자행한 마루타 실험은 어느 나라 포로이건 가리지 않고 실행되었으니 참으로 극악무도하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인권이고 양심이고 아무것도 거리낌 없었던 잔인함에 치를 떨게 된다. 바닷물을 주사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윤동주와 송몽규처럼 사그라진 청춘들을 어느 누가 보상할 것인가. 타의에 의해 전쟁에 끌려나가 전장에서 최후를 맞이한 이들을 누가 위로해 줄 것인가.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고자 관련 자료들을 파기했지만 진실을 감추어지지 않는다. 현대에 이르러 규슈대는 전쟁의 만행을 속죄했다. 뒤늦게나마 사죄의 마음을 갖고 해당 자료들을 전시했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고 자필 원고와 사소한 낙서까지도 모아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 전집>을 발간한 사람은 일본인 오무라 마쓰오 교수다. 그가 윤동주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유족을 설득하며 10년간 열정을 다하는 그 순간에도 어느 한국인도 윤동주의 원고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민족을 넘어 한 시인의 서정성을 제대로 알아본 오무라 교수가 아니었다면 발간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1923년 관동 대지진을 틈타 조선인을 무참히 살해하고 음해한 사건을 어찌 잊을까. 자연재해를 이용해 조선인뿐만 아니라 눈엣가시처럼 여긴 일본 좌익을 처단하는 일본 정부의 잔악함은 또 그대로 드러났다. 이념이 다르다고 타인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조직적인 무심함이 있었던 반면 일본의 만행을 지나치지 않고 조선인을 도와준 이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본인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그들이 지킨 양심에 감사함을 표한다. 또한 유럽에서 유대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외무성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영사관 앞의 수많은 생명을 외면할 수 없어 독단적으로 4,500장에 이른 비자를 발급하여 약 6천 명의 유대인을 살린 스기하라 영사는 결국 사임된다. 더 많이 발급하지 못하여 안타까워했던 그는 불이익을 받는 현실에서 후회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잘못된 것은 없는 것입니다."(p92 본문 발췌) 그의 박애주의와 인도주의에 박수를 보낸다. 


  이념을 떠나 양심을 지킨 사람들.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보여준 이들이 있다. 일본인의 조심스러운 웃음 뒤에 어떤 양면성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최소한의 인도주의를 품고 있다면 그 미소는 타인을 향한 진정한 마음으로 표현될 것이다. 국가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맞서서 목소리를 내 준 이들이 있지만 여전히 일본은 제국주의에 물들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당신들에게 '양심'은 무엇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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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일본 연구 시리즈 1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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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_일본 연구 시리즈 1 / 신규식 지음 / 산마루 펴냄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표지 발췌) 근접해 있는 일본이지만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민족 정서가 양쪽 국민에겐 내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와는 오랜 역사의 악연으로 엮여 있는 일본. 아직도 전범국가로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국가적인 회피를 일삼고 있는 일본이기에 표면적인 일본의 모습만을 보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어디 한번 제대로 일본에 대해 알아보고자 첫 장을 펼쳤다.

 

  프롤로그에서 시작하는 첫 문장은 '귀축미영'(鬼畜米英-도깨비나 짐승 같은 미국과 영국)이다. 태평양 전쟁 때 극단적인 전투를 벌인 일본 군인들이 패전 후 맥아더를 신같이 섬긴 그들의 양면성을 살펴보며 애국심은 과연 그들에게 존재하는지 첫 질문을 띄우고 있다. 일본인의 특성인가, 우리나라가  통상 수교 거부 정책-내가 학생 때는 '쇄국정책'이라 배웠는데 요즘은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이라고 한다.-를 펼친 것과는 다르게 개항에 있어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 것이 일본의 발전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살펴보니 그들의 국민성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한 예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일부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게릴라 활동을 하며 민간인을 상대로 작전을 펼쳤던 군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패전 방송이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항복을 권유해도 모든 것이 거짓이라 믿고 자신들의 신념만을 우선시한 몇 군인 중 30년 만에 항복한 사람이 있다. 본토로 돌아와서도 여전히 한국과 미국을 적대시하고 우익 인사로서 일본에서도 여전히 찬반의 논란에 서 있다. 그를 제국주의 영웅으로 보거나 종전 후에도 민간인을 죽인 살인자로 평가하는 두 가지의 시선이 있다. 물론 일본에 우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범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주장하는 일본인도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군인 사야가는 조선을 향한 동경으로 항왜를 하고 많은 공을 세운다. 당시에는 일본에게 파렴치한 매국노였으나 요즘은 다큐멘터리 방영 등을 통해 위대한 평화론자로 소개되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김충선(사야가)에 대한 책도 출간되었다.  유럽 전선에서 독일군과의 전쟁 등에서 활약한 100대대의 영웅 김영옥은 일본인이 다수였던 부대에서 당시 뛰어난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로 존경을 받았다. 또한 여순 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한 안중근 의사의 일화를 보면서 일본인은 자신들이 보고 느끼는 것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았다.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면 그가 누구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같은 민족이 아니어도, 적이든 포로이든 그들이 처한 상황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존경하는 일본인도 많다는 것을, 스포츠에서도 국가의 이념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어떤 조직에 몸담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한일 축구전은 양국에 있어 자존심을 불태우게 되는데 홍명보 감독 시절 피지컬 코치인 이케다 세이고의 한 마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유니폼이 지금 나의 정체성이다."(p68 본문 발췌)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일본은 파렴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죄를 바라는 것인데 그들은 위안부 문제를 한낱 전쟁의 에피소드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무엇이 그토록 두려울까. 캘리포니아 글렌데이 도서관 앞에 세워진 소녀의 상을 일본은 국가에서 나서서 저지하는 반면 우리나라 정부는 대응이 미흡했다.  지지부진한 대응에 오히려 미국 내 한국 교포들이 나섰다. 늘 그렇다.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정부는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군분투하는 모습만 보인다. 늘 국민이 알아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하니.. 새로이 출발하는 정부는 제발 국민을 대변하는 국가 정책을 펼치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 다만 그들이 속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크다.' (p188 본문 발췌) 한국인들이 '우리나라'를 향한 애정을 보일 때 일본은 '일본'이란 국가가 아닌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한 충성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라는 말이 있음에도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인에 대한 속성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도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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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선언 - 철학으로 세상 읽기
남도현 지음 / 이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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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선언 / 글.그림 남도현  / 이숲 펴냄


  남도현 작가의 [청춘 선언]은 철학을 통한 세상을 만화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각 분야의 철학자들을 만남으로써 보다 쉽게 철학을 이해하는데 요점을 두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화의 일률적인 현상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해진 만큼 철학이라는 한 분야를 이해함에 있어 보다 쉽게 접근을 한 책이다. 주인공으로 화자되는 저자는 칼 마르크스와 르네 데카르트를 비롯하여 33명의 철학자들이 세상을 향해 내비친 그들의 생각과 방법을 엿보고 있다. 인문학 서평을 만화로 접하며 삶의 관계성을 확장하는데 저자의 산물이 담긴 [청춘 선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춘 선언]은 마르크스의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부터 시작한다. 부유해진 자본에 비해 늘어난 '소외'를 첫 장에서 다루고 있다. 자본가의 생산구조, 노동자의 노동력으로 이윤을 창출하지만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지 못하는 노동 소외가 발생하고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가 노동자의 일자를 빼앗는 육체적 소외가 발생함을 알려준다. 노동자들과 자본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꿈을 빛내려니 빚만 늘어가는'(p14 본문 발췌) 청년들의 고뇌는 인문학적 철학을 통해 어루만져질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코지토 에르고 숨(Cōgitō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는 존재의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다. 존재에 대한 명확한 참과 거짓을 고뇌하는, 확실하게 판단하고 철저히 분석하는 회의론(scepticism, 論)을 통해 이 시대를 다시금 조명해본다. 


  윤리란 무엇인가. 삶에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윤리이고 윤리를 고뇌하게 하는 것이 철학이다. 대학에서도 인문학 관련 학과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예전에는 철학이라 하면 고뇌하는 청춘들이 삶의 참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시대의 인재 상이라는 것에 철학이 얼마만큼의 효용이 있을 것인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  정형화된 틀에 맞추어질 뿐이다. 이런 고뇌에서 철학은 시작된다.  삶이 있으면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 좋은 삶은 곧 아름다운 죽음으로 연결된다. 


  삶을 성찰하는 데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았어도 익히 들어본 마르크스, 데카르트, 괴테, 보들레르 등 외에도 우리나라 철학가 박이문, 한병철 등의 생각도 함께 전하고 있다. 또한 진리도 우정도 정의도 없는 죽은 사회에서 상품으로 간택되기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대학 자퇴라는 용기를 낸 김예슬 씨의 선언도 다루고 있다. 폭넓은 고민을, 진정한 정의 실현을 위한 선언을 여러 사람들의 생각으로 되새겨보고 있다. 


  청춘(靑春)은 봄날의 푸름으로 물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모습이다. 강요받는 열정이 아닌 내면의 열정을 찾아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앎을 삶에 가득 채울 수 있도록 고민하며 실천하는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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